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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입상작 연재
2012년 01월 06일(금) 00:00

나는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고 싶었다

중등부 대상 월계중 황유진

‘인생 끄트머리에서 돌아보니 너무나 많은 고비가 있었다. 그 고비마다에는 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보다 먼저 세상을 뜬 사람도 있지만 나와 아직도 동시대를 호흡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이 진정 고맙다. 나 때문에 고통을 받고, 다치고 죽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많은 사람들을 울렸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눈물을 제대로 닦아주지 못했다.
그들에게 진정 용서를 구하고 싶다. 자서전을 통해 다시 상처받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자서전만은 진솔하게 기록하고 싶다. 다시는 반복 되서는 안 될 일들이 있고, 혹시 나의 발자취가 ‘겨레의 길’을 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처받는 이들이 있다면 다시 용서를 구할 일이다. 나는 최선을 다해 살았다. 지난날을 펼쳐보니 모두 아름답다. 나의 자서전은 미래세상의 주인공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이자 부디 행복하기를 바라는 기도이기도 하다. 백성들이 주인인 세상에서 모두 평화롭기를 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자서전 중 일부를 인용한 것이다. 난 이 대목을 읽으며 가식이 아니라 진심으로 눈물이 차올랐다. 그의 길은 험난한 여정이었고, 무모한 도전이었으며 위대한 업적이었다. 제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그는 ‘국민의 정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목표로 삼았다.
또 ‘햇볕정책’이라 불리 우는 대북 포옹 정책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통일에 한발자국 앞서 나가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전체적인 윤곽에서 부터 세부사항에 이르기 까지 치밀한 비판과 동시에 항상 대안을 제시하는 철저한 준비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항상 ‘준비된 대통령’으로도 불리 우는 등, 준비된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처음 선생님의 말씀에 알게 된 글쓰기의 주제 ‘김대중 정신과 민주화’. 중2라지만 모호한 단어들과 우리세대에 익숙한 분도 아니신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에 대해서 쓰라니, 막막하기만 했다. 또 김대중 ‘정치’도 아니고, ‘정신’이 아닌가. 그분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노벨 평화상 수상과 ‘햇볕정책’밖에는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민주화라는 단어는 참 어려운 단어이다. 그분의 민주화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민주화가 무슨 뜻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민주화’란 단어의 뜻은 무엇일까? 민주주의 적으로 되어가는 상태 또는 민주주의가 되게 하는 과정이다. 즉, 민주주의가 탄생되기 위해서는 그렇지 않은 상태에서 변화될 필요가 있다. 이것을 바로 민주화라고 한다.
고 전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 전 부터 이름만 민주주의가 아닌 대한민국의 진정한 민주화에 힘쓰셨다. 박정희 정권이 장기집권을 꿈꾸자 그는 가장 강력한 반대세력의 중심에 서며 박정희 정권을 저지하려 하였다. 그는 수차례 대선에서 낙선되는 쓰디쓴 아픔을 이겨내고 제 15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었다. 과연 그가 추구했던 민주화란 무엇일까? 그가 평생 동안 이루고자 했던 정신은 무엇일까?
그의 대통령 당선은 단순한 야당에 의한 정권교체를 뛰어넘은 한국 민주주의의 안정적인 발전이라는 의미에서 중요성을 띈다. 그의 집권으로 호남인들은 정치적, 경제적인 소외감이란 피해의식에서 벗어났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을 떨쳐버릴 수 있게 되었다. 이도 그가 이룬 민주화의 하나이다. 나는 그의 삶 자체가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한 삶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패배하여 낙선된 뒤, 그는 납치, 살해음모, 투옥, 사형선고, 망명 등 온갖 정치적 탄압과 박해를 받았다. 그러한 권위주의 적인 체제와 세력들을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것만 보아도, 그는 대내외적으로 우리나라의 민주화 발전의 가능성을 과시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진정한 민주국가 대열에 자리 잡은 것이다. 넬슨 만델라의 대통령 당선이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극적인 정치체제의 변화를 상징했듯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존재가 이런 것이 아니었나 라고 생각해 본다.
그의 민주화로 인해 우리는 독재를 벗어났고 인권을 존중받으며 진정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 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그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도전을 정말 무모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막강해보이던 권위주의 체제에 대항하는 사람이라고 보였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속담에 비유하자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인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달랐다. 막강한 세력이 그를 꿇게 만들면 그는 오뚝이 마냥 다시 일어섰고 포기하지 않고 그의 민주화, 그가 추구하는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썼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 이란 민주주의 나라는 그가 없었더라면 이뤄지기가 더 늦었을 지도 모른다. 따라서 그의 집권은 그의 업적을 떠나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보다 넓은 포용성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만든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비판세력도 있었다. 언론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지역주의를 이용했다는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모든 정치인들은 지역주의가 얼마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의 정치에 호남지역 주의가 큰 기여를 한 것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도 그의 집권은 지역주의로 인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최대의 방안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밖에도 국민기초생활 보장제도 확장, 실업자 지원 등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시고, 사형수들을 단한명도 집행하지 않은 것을 봐 인권을 존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인권법과 부패방지법,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보상법 등을 통해 민주화 국가의 기틀을 다지셨다.
그의 자서전에 그가 쓴 글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자유가 강물처럼 흐르고 민주주의가 들꽃처럼 만발하고 통일의 꿈이 무지개처럼 피어나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 그는 말 그대로 오직 우리나라 민주주의, 민주화를 위해 외로운 투쟁을 해온 것이다. 이 글을 쓰며 난 그분이 안 계셨던 대한민국을 생각해 본다. 그다지 좋지 않은 상상이다. 그분은 민주화를 성취하기 위해 온 영혼을 바쳤다. 온몸을 불살라서 이 척박한 권위주의 땅에서 민주주의를 이룩해 내신 것이다. 그분이 태어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곳까지 달려오심을 정말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릴 따름이다. 그렇다면 그분의 정신과 신념은 어떠할까?
그분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정신. 사람의 정신이란 것은 참 많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의 삶에서 내가 찾아볼 수 있었던 정신은 용서와 화해의 실천과 통합의 가치이다. 5·18 민주화 영령들에 대한 학살은 그에게도 가슴 아픈 일이고, 나라면 사형선고를 해도 시원찮은 살인마들 이지만, 그는 모든 것을 용서했다. 그의 가족을 고문하고 권력의 개가 된 언론에 대해서도 법으로 심판하지 않고 용서하였다.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들…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던 이들인데도, 잘못된 정치제도하의 모든 것을 용서하시고, 진정한 민주화 국가의 길을 선포하신 것이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데에는 이런 정신과 진정한 용기만이 이룰 수 있는 용서와 화해의 이유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좌우명은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한다. 양심이란 영혼의 소리이며 신의 지시라고 언급 하시며 중요시 했다. 맞는 말이다. 좋은 정치를 만들어 가는 건 행동하는 양심이다. 양심이 없는 이가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인가. 민주주의를 하는 한, 행동하는 양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분들에게 정치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앙적 신념은 가난하고 아픈 백성들의 구제였다고 생각된다. 그의 신앙의 평생지침은 마태복음 25장 40절.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서 지극히 작은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그에게 있어 대한민국 국민은, 아니 이세상의 모든 이들은 바로 예수였던 것이다.
우리에게 더 이상 그는 돌아가신 전 대통령, 정치인, 제 15대 대통령으로 서만 남아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그는 자신의 삶을 바로잡을 수 있는 이정표가 되야 하며, 우리나라의 정치를 바로잡은 정치인이 되야 하고 존경받을 인생의 멘토가 되야 한다. 그가 남긴 그들을 읽으며 30년 동안의 고초를 생각해보면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그가 이룩한 업적을 보면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다며 그가 온몸으로 지켜온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평화가 빠르게 후퇴하는 지금, 그는 마지막까지 ‘행동하는 양심’을 말하며 떠나가셨다. 어쩌면 이문장 하나로 그의 인생이 모두 정리된다. 상처 난 가지에서 다시 새싹을 틔워내는 나무처럼 허망한 마음을 딛고 ‘행동하는 양심으로 다시 일어서는 국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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