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닫기
보성서 목사가 자녀 3명 숨지게 해


“기도로 감기 치료한다” 수일동안 굶기고 방치

허리띠로 때리는 가혹행위도 드러나
경찰,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2012년 02월 13일(월) 00:00
보성에서 목사행세를 해온 부부가 감기에 걸린 3명의 자녀들을 기도로 치료하겠다며 수일동안 아무것도 먹이지 않고 방치하다 모두 숨지게 한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이들 부부는 자녀들이 숨지기 전 몸에 잡귀를 털어내야 한다며 허리띠와 파리채로 수차례 때리고 금식기도를 위해 며칠씩 굶기는 등 가혹행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오전 9시50분께 보성읍 옥평리 한 교회 사택에서 목사행세를 해온 박모씨(43)의 큰딸(10)과 각각 8살, 5살 난 아들 등 어린이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친척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자녀들은 지난 1월부터 감기 증상을 보였으나 제대로 병원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안에서 기도를 받으며 방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큰딸은 지난 1일 오후 10시께 숨졌으며 8살 난 아들은 2일 오전 5시께, 둘째 아들은 같은 날 오후 7시께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박씨 부부는 아이들이 숨지기 전 지난 1~2일 몸에 잡귀가 붙어 있으니 이를 몰아내야 한다며 3남매를 이틀에 걸쳐 허리띠와 파리채로 무자비하게 때려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날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의 부검 결과 아이들의 위 속에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아이들의 병을 낫게 하려고 금식기도를 했다는 것과 “죽을 끓여 먹였지만 먹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으로 미뤄, 숨지기 전 일주일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부검결과 폭행당한 흔적이 나오고 위에서는 음식물이 전혀 발견되지 않자 박씨 부부를 유기치사 혐의에서 상해치사 혐의로 바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관계자는 “부검결과 폭행과 영양결핍으로 아이들이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박씨가 지난 2009년부터 보성에서 운영하고 있는 A교회에는 마을 주민 19명 가량이 신도로 활동하고 있다. 신도들은 박씨를 ‘형제님’이라고 호칭하고, 일반 주민들은 ‘목사님’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1999년부터 진도군 조도면 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했으며, A교회는 한국의 기독교 5대 교파에 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시간뉴스

많이 본뉴스

자치

전매인터뷰

사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