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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3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입상작 연재
2012년 12월 03일(월) 00:00

내가 닮고 싶은 인물, 김대중

중등부 대상 안산중 최수현

김대중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기 전까지는 솔직히 난 김대중 전 대통령님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재임 기간은 1998년부터 2003년까지였으니. 그 당시 ‘가나다라’를 배우는 것만으로 벅찼던 나로서는 기억이 안나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점차 자라면서 ‘대통령’이라는 말을 알게 되었고, 대한민국의 15대 대통령이 ‘김대중’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가 한 일은 실로 대단했다.
남북 간의 긴장관계를 완화시키고, IMF극복, 그리고 노벨평화상까지.
학교에서 배운 내용, 뉴스에서 들은 내용을 합해도 이정도 뿐이었다.
나는 ‘내가 닮고 싶은 인물, 김대중’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었다.
그러던 중 김대중 자서전을 읽게 되었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회색빛이 도는 두꺼운 책 두 권.
‘어떠한 삶을 사셨기에, 책이 이리도 두꺼운 것일까’라는 생각과 궁금함이 함께 밀려왔다.
책의 맨 첫 장은 이희호 여사의 글로 시작했다. 그리고 빌 클린턴, 미하일 고르바초프,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각 국의 전 대통령들의 글이 이어졌고, 마지막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글로 책의 1부를 이어갔다.
그의 삶은 마치 파란만장한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감동, 분노, 기쁨, 웃음이 한데 똘똘 뭉쳐 내 마음을 짠하게 했다.
광복을 했음에도 외세로 인한 분단, 이승만 정부의 독재, 박정희의 유신체제. 현대사 중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었다는 5·18민주화항쟁….
그의 삶이 파란만장했던 것처럼 우리나라의 역사도 참으로 파란만장했다.
옳은 것을 말하는 사람은 끌려가는 시대. 바른 행동을 하는 사람이 끌려가는 시대. 같은 민족을 죽이고 죽이는 시대. 참으로 암울한 시대가 아닌가 싶다.
일제강점기 때 하나로 뭉쳐 광복을 이루자는 민족들이 이젠 자기들끼리 싸우며, 이익을 추구하고,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꼴이라니. 책을 보면서도 간간히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러나 그 속에서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바른 것만을 말하던 사람이 있었다. 협박과 회유에도 꿋꿋이 버틴 ‘그’가 있었다. 그는 바로 ‘김대중’이었다.
김대중은 늘 절벽 끄트머리에 서 있는 신세였다. 삶과 죽음. 죽음과 삶. 그 한 발자국 사이에서 그는 늘 아슬아슬했다. 늘 바른 말을 하던 그를 제거하기 위한 세력, 그리고 납치. 폭행, 사형까지.
나라면 ‘죽음’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가만히만 있으면’ 난 죽지 않는다.
‘아무 말도 안하고 있으면’ 나는 죽지 않는다. 채찍이 두려워 나는 당근을 택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로도 죽음의 두려움을 뛰어넘지 못한다. 김대중 그도 책에서 이렇게 고했다.
“그럼에도 죽음의 공포는 떨쳐 버릴 수 없었다. 언제 나를 사형장으로 데려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도 사람이었기에, 인간이었기에 죽음이 두려웠다. 하지만 더욱 두려웠던 것은 ‘민심’이라고 그는 다시 고한다. 그렇기에 그는 다시 민주주의를 주장하며 ‘민심’을 얻었다.
그리고 그 ‘민심’은 그를 대한민국 15대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민심’을 이길 수는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 민심을 행동하는 양심과 진솔함으로 얻어냈다.
놀라웠다. 아무리 외부세력이 방해를 해도 민심은 통하게 되어있었다.
위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그는 대통령이 되어 3년이라는 단기간 안에 IMF를 극복했다. 이것은 세계인에게 한국에 대한 ‘성실함’을 부각시켜 주었다.
그리고 남북 간의 긴장관계를 완화시켰다. 거의 통일 직전 분위기였다. 라고도 하니, 지금 같이 북한과의 사이가 냉랭한 입장에서는 상상이 가질 않는다. 김대중은 이 일로 한국인 최초로 노벨상을 받게 되었다.
그가 나라를 위해 얼마나 힘써왔는지 세계가 인정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에 ‘김대중’이라고 쳐보니 사람들은 거의 이런 말을 했다.
“정말 괜찮은 대통령.”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 단연 빛난다.”
나도 한마디 더 붙이고 싶었다.‘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멋진 사람’이라고.
김대중 대통령이 없었다면 우리나라가 민주화를 이룩할 수 있었을까. 그가 적들의 회유에 버티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면 대한민국은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일대기가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표현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내가 85세가 되었을 때 내 인생을 책으로 쓴다면 몇 페이지나 될까? 아마 몇 페이지도 못가 진부하게 끝이 나 버렸을 것이다.
나도 내 인생을 김대중 전 대통령님처럼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떤 고난이 와도 꿋꿋하게 버텨내고 참아내고, 인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또한 자신이 생각한 바를 자신 있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강자 앞에서 굴복하지 않는 소신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분이 작고하신지 3년이 넘어가고 있다. 그의 자서전은 내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그는 변치 않는 영원한 롤 모델로 내 가슴 한편에 자리 잡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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