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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5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고등부 대상 김소정(순천복성고 2년)

한국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진 김대중 : 잊지 않겠습니다

2014년 12월 09일(화) 00:00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
살아가면서 늘 누려왔기에 소중하다는 사실을 잊고 지내는 것들이 참 많다. 항상 함께하는 가족, 친구들. 함께라는 것이 익숙해져서 그들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지는 않는가. 익숙해져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모르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나도 예외는 아니다.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누리고 살았기에, 값어치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하는 것들이 참 많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르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초등학생을 잡고 물어봐도 알 법한 대한민국 헌법 제1장 총강 제1조. 하지만 그 의미에 대해 묻는다면?
윤리시간이었던 것 같다. 맹자의 왕도정치와 민본주의에 대해 공부하면서 선생님께서 민본주의 사상에 대해 질문하셨던 것이.
배운 대로 대답했다. “민본주의란 백성을 뿌리로 둔 정치라는 뜻으로, 백성이 정치의 수혜자가 되게 하는 정치를 말합니다.”
“그럼, 민주주의의 개념을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
배우고 있었던 민본주의에 대해서는 막힘없이 술술 말할 수 있었지만 정작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했다. 평소에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머릿속에서 뭉게뭉게 추상적으로 느껴지지만 설명하기 어려웠다.
사실 1997년도에 태어난 우리들에게 민주주의는 직접 얻어낸 성취의 결과물이 아닌 이루어져 있는 것을 누린, 어떻게 보면 태어나면서부터 누린 혜택이기 때문에 그 소중함의 깊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민주주의에 대한 나의 개념은, 그 체제 하에서는 가장 약한 자가 가장 강한 자와 똑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간디가 남긴 말이다.
어려운 말로 거창하게 설명할 수 있지만, 내게 가장 와 닿은 ‘민주주의’였다.
숨 쉬는 매 순간 순간 공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피땀 흘려 얻어낸, 값진 것이기에 그 소중함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한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 나는 그 분을 떠올리면 그 분이 남긴 이 말이 생각난다.
“우리는 아무리 강해도 약합니다. 두렵다고 겁이 난다고 주저앉아만 있으면 아무것도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두렵지 않기 때문에 나서는 것이 아닙니다.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서는 것입니다. 그것이 참된 용기입니다.” 그 분의 삶 전체를 요약하고 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1971년 처음 대통령 선거에 도전. 1997년, 4번째 도전. 그리고 당선. 1971년은 우리 엄마가 태어나신 해이고 1997년은 내가 태어난 해이다. 우리는 흔히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고난과 인내의 연속의 삶을 살았다고 말한다. 엄마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태어나서 한 아이를 낳을 때까지의 시간이 흐를 동안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지킨 사람이라고. 그 긴 시간동안 그가 이루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두렵지만 나서야 하기 때문에 나선, 용기를 내게 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는 왜 불의에게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고집했을까?
고 김대중 전대통령 그는 어린 시절 마을 이장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대중의 아버지는 주민들을 대표해서 일본에 대항해 싸우는 일이 많았고, 그는 그런 아버지에게 민족정신과 올바른 정치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고교시절 자신을 조선인이라고 힐난하던 일본인들과 맞서 싸움을 벌이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민족 주체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한다. 그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바로 동족상잔이라고 할 수 있는 6·25 전쟁을 겪고 나서부터이다.
고 김대중 전대통령께서는 전쟁을 겪으며 정치인의 잘못된 판단이 국민에게 얼마나 큰 고통과 아픔을 줄 수 있는지 마음으로 깨달았다고 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올바른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경험에 의한 깨달음이라고 생각했다. 가슴 깊이 느끼고, 그것이 신념으로 굳건히 자리 잡아야만 흔들리지 않는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 그가 정치권에 들어서면서 군사독재정권은 정치인 김대중을 탄압하기 위해 사형 선고까지 했었다. 하지만 그의 신변을 걱정한 많은 인사들의 도움으로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며, 해외에 망명 도중에도 한국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다.
당선 후 그는 외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이전 정권과 다르게 전향적인 대북정책으로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고 김대중 전대통령은 국내 최초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되었으며 1999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 50인’ 중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1월, 친구들과 함께 서울의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했을 때, 그와 관련한 전시물들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가슴 벅찬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 역시 정치적 판단착오를 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처럼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신념을 지킨 정치인은 없었다.
인생을 길로 본다면, 고 김대중 전대통령, 그 분의 길은 과속 방지턱도 많았고, 끊어진 길도 많았고, 막다른 길도 많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갈래로 나누어진 길 앞에서 수없이 고민도 했을 것이며, 지름길의 유혹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팠다. 그렇게 얻어낸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문득 얻어진 것이 아닌, 수많은 넘어짐과 일어남을 반복한 끝에 성취해 낸 민주주의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자. 늘 누리고 있다고 그 값어치를 잊지 말자.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은 누군가가 인생을 걸고 이루어 낸 것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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