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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김대중 정신계승 글짓기대회 고등부 대상

진정한 국민의 나라를 향하여

2015년 11월 24일(화) 00:00


목상고등학교 2학년 조예서

대한민국 국민 중 김대중 대통령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적어도 내 주변 사람들의 그 이름뿐 아니라 노벨상, 민주주의, 평화통일 등을 함께 떠올릴 정도이니 인지도는 말 할 필요도 없이 빛나는 업적을 모르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다니고 있는 목상고등학교를 설명할 때도 김대중 대통령의 모교라는 말 하나로 사는 곳이 어딘지, 어떤 수중의 고등학교에 다니는지 거의 다 드러난다. 내가 그 유명하신 분의 후배라는 사실을 알고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많다. 부러움 섞인 시선으로 나를 바라볼 때면 우쭐한 기분마저 드는 것이 사실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에 대해 사람들은 명성만큼 업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을까. 사실 나도 이제까지 잘 모르고 있었다.
처음 이 학교에 등교했던 날이 아직까지 머릿속에 선명히 남아있다. 낯선 환경에 안절부절못하던 와중에 정문 근처에 자리 잡은 김대중 동상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동상의 크기에서 느껴지는 위압감보다는 홀로 의롭게 서 있으면서 맞았을 장맛비, 시린 겨울바람, 수북하게 쌓였을 눈과 같은 모진 시련들이 빛바랜 색과 작은 흠집들에서 느껴졌다.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하며 겪었을 시련들이 투영되어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의 후배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 그 분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존경하거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분에 대하여 인격이나 업적에 대해 잘 모른다면 존경의 대상에게 큰 실례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나는 선배님을 김대중 대통령님의 후배라며 자부심을 갖고 지냈으나 그 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으니 참으로 죄송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하고 애국애족 의식을 드높이자는 취지로 글짓기 대회가 개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기회에 그동안 막연히 대한민국의 제 15대 대통령을 지내신 선배님의 발자취를 좀 더 심도 있게 들여다보기로 햇다.
먼저 김대중 대통령의 일생과 이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6.15 남북 공동선언을 이끌어내어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여하고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향한 40여 년에 걸친 투쟁 역정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여받았다. 이로 인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앞당기는 데 기여했다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누구보다 바라고 지향했던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 가치관을 보여주는 예로 햇볕정책과 3단계 통일 방안을 들 수 있다. 먼저 햇볕정책을 겨울 나그네의 외투를 벗게 만드는 것은 강한 바람이 아니라 따사로운 햇볕이라는 이솝우화의 인용에서 알 수 있듯이 강경대책이 아니라 유화정책을 펼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대북한 강경정책과 반대로 화해와 포용의 자세로 남북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개혁 및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추진했던 것이다.
또한 통일 3대 원칙인 자주, 평화, 민주의 원칙하에 ‘1민족 1국가 1체제 1중앙 정부 체제’를 추구하는 3단계 통일 방안은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3단계로 나뉘는데 제 1단계는 ‘공화국연합(국가연합)’ 방식의 통일이다. 현재 남북이 지니는 외교, 국방, 내정 등 독립국가로서의 권한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각국 동수 대표를 파견하여 공화국연합 기구를 창설한다. 이를 통해 남북 경제공동체를 만들어 경제협력, 군사적 신뢰와 국비용 축소를 이룰 수 있다. 제2단계는 ‘연방제’ 방식의 통일이다. 미국의 연방제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방제 아래에서의 외교와 국방은 연방이 완전히 장악하고 연방제 운영과 관련된 중요한 내정도 연방이 관여한다. 이 단계부터 독립국가의 형태로 존재하던 각국은 해소되고 지역 자치 정부로 탈바꿈 된다. 이 연방정부 아래서는 연방 대통령을 선출하고 연방국회를 구성한다. 쉽게 설명하자면 유엔도 단일 회원국으로 변화되고 각국의 국교도 단일화 된다는 것이다. 마무리인 제3단계는 ‘완전통일’ 실현이다. 남북이 단일정부 체제로 전환하여 1민족 1국가 1정부의 완전한 통일국가로 새 출발하게 된다.
이토록 세밀하게 짜인 3단계 통일 방안과 햇볕정책을 조사하면서 궁금증이 해소될 때마다 하나하나의 장면들이 머릿속에 그려지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느껴졌다. 누군가로부터 뒤통수를 세차게 맞고 정신이 번쩍 든 기분이었다. 그저 어려운 문제로만 여기면서 알게 모르게 외면해왔던 통일의 필요성이 피부에 와 닿았다. 과거 김대중 대통령님의 업정을 보며 현재를,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을 잘 알기 위해서는 통일과 더불어 민주주의와 복지 분야 조사를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우리 사회의 영원한 화두인 민주주의와 복지에 대한 궁금증도 김대중 대통령님을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대통령 당선 이전에 세계적인 민주화 운동가였던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주창하셨던 민주주의와 복지는 어떤 형태였을까? 민주주의와 복지, 분명 다른 단어이지만 따로 갈 수 없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민주주의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의 권력은 국민을 위해 행사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볼 때 이는 국민을 이롭게 한다는 복지의 의미와도 일치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대통령님이 시행하셨던 복지정책 중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를 보면 생활이 어려운 국민에게 국가가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을 보장하고, 그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정의한다. 기존의 생활보호법이 장애나 연령에 따른 생활보호라는 시혜적 차원이었던데 반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국민이라면 누구든 최저생계비 이상의 생활수준을 보장받을 권리를 지니고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이러한 체계적인 이론에 기초한 까닭에 만들어진지 1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대표적인 복지 정책으로 손꼽힌다.
통일로 안정된 나라를 실현시키고, 복지정책을 새롭게 만들고 강화하며, 온전한 민주주의를 이룩하려 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의 희생전신의 중심엔 항상 국민이 있었다. 국민들의 불안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IMF를 극복해내고 정치 반대세력들의 위협과 음모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여 살겠다는 그 분의 삶의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무엇보다 국민을 우선시했던 김대중 대통령님을 생각하면 우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남북이 평화적으로 통일되고, 민주주의와 복지가 실현된 국민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대한민국이 우리의 나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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