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막혀 보행자들 차도 위 아슬아슬 통행
시 지침 운운 서구 단속엔 소극 시민 불만 커

광주지역 중심상권이 자리한 서구 상무지구 주변 인도가 불법 주정차 차량들에게 점령당해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인도위로 올라온 불법 주정차 차량 때문에 보행자들이 도로위로 내려와 위험스레 통행하고 있지만 관할구청은 소극적인 단속으로만 일관,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 운천로 인근 왕복 8차선 도로 앞. 이곳은 유명 식당인 명지원을 중심으로 영화관과 식당, 대형 마트, 클럽, 병원 등이 밀집해 있는 광주지역 상권의 중심지역다. 다중시설이 밀집해있는 탓에 주중은 물론 주말에도 보행자 숫자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보니 인근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불법 주정차 차량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제법 이른 오전 시간임에도 이곳 주변 인도엔 불법으로 설치된 볼라드 사이로 진입한 것으로 보이는 차량 3대가 버젓이 주차돼 있었다. 바로 밑 50m 지점 한 커피숍 앞에도 차량 한대가 인도를 점령했다.
이날은 월요일인데도 꽤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인도를 분주히 오갔다. 특히, 3~4살로 보이는 아이의 손을 잡고 분주히 어디론가 오가는 부모들은 인도위에 주차된 차량을 피해 도로위로 내려가 보행하는 위험을 감수해야했다.
이처럼 인도 위 주차는 현행법상 불법행위로 과태료(4만원)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이동이 잦은 구간에 불법 주정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이 도로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박모씨(28ㆍ여)는 “거의 매일 인도위에 차가 세워져 있어 어쩔 수 없이 차를 피해 돌아가는 상황이다”라며 “성인들의 경우 괜찮지만 아이들의 경우 사고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상무지역 주변 인도위는 보행이 어려울 만큼 불법주정차가 극성을 부리고 있지만 서구청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사이 점심 시간사이엔 단속을 하지 않으면서 얌체 불법 주차족들의 횡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서구청 관계자는 “인도 위 주차, 횡단보도 주차, 교량 위 주차, 골목 모퉁이 주차 등 불법 주차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단속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다만 광주시의 지침에 따라 식당가 주변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점심 시간엔 불법 주차 단속을 나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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