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말벌 활동 가장 왕성…피해 잇따라
유래없는 폭염에 말벌 개체수까지 ‘급증’

다음달 민족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벌초객들이 벌에 쏘이는 안전사고가 잇따라 주의가 요망된다. 특히, 올핸 유래없는 폭염으로 지난해 비해 벌 개체수가 급증해 소방당국 등 관계기관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22일 광주·전남 소방안전본부 ‘의 소방활동 일일 상황보고’에 따르면 지난 15~21일까지 일주일 동안 119신고 접수를 통해 벌집을 제거한 횟수가 광주 381건, 전남 1,062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하루 평균 광주 55건, 전남 152건에 이르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셈이다.
올해 경우 폭염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일선 소방서 등에서 벌집제거로 인한 출동건수가 50~6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말벌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등산객이나 벌초객들이 벌에 쏘이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9시 54분께 광주 동구 운림동 뒷산서 70대 남성이 산행 중 갑자기 달려드는 말벌에 쏘여 오른팔에 부종이 발생해 출동한 소방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고 병원으로 후송됐다.
18일 보성에선 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던 50대 남성이 팔과 종아리부근에 벌침이 쏘여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았다.
15일 고흥서도 벌초 중이던 50대 남성이 벌에 쏘여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도심속서도 말벌 등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주의가 요구된다.
벌들이 아파트 베란다 및 실외기 근처에 벌집 등의 서식환경을 조성해 곳곳에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공격성과 벌침의 독성으로 인해 벌집제거 주요 대상이 되고 있는 말벌은 고온다습한 8월과 9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더욱이, 올핸 예년보다 장마가 짧고 6월부터 계속된 고온현상으로 벌의 생육환경이 좋아져 개체수가 크게 늘어 더욱 위험하다.
벌은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기습적으로 공격을 하기 때문에 벌집을 발견했을 경우에는 119에 신고하거나 전문가를 통해 제거를 요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벌초를 하기 전에는 산소주변에 벌집이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예방의 최우선이 될 수 있다.
벌에 쏘인 곳은 깨끗한 물로 씻어주고 얼음주머니 등으로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을 완화할 수 있고, 알레르기성 ‘과민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병원에 가는 것이 안전하다.
등산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항히스타민제’를 비상약으로 가지고 다니면 응급처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벌집을 발견하면 조심스럽게 자리를 피해야하고, 벌에 쏘이면 첫 공격 후 벌떼가 몰려 올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자리를 피해야 한다”며 “특히, 추석 전 벌초 등 야외활동 이 많은 시기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