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대상후보지 선정용역…주민간 갈등 조짐
지역상생 협력과제 ‘무안공항 활성화’ 주목

지역 최대숙원의 하나인 광주 군공항 이전이 확정되면서 광주시가 이전후보지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이전지역이 전남으로 올 수 밖에 없는 만큼 시·도 상생과제인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군공항과 맞물려 진전시켜야 한다며 느긋한 입장이다.
24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국방부가 지난 22일 광주 군공항 이전타당성 평가에서 ‘적정’ 판정을 최종 통보하면서 시는 이전후보지에 물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내달 전남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이전 예비후보지와 최종후보지 선정은 국방부 고유권한이지만 시는 군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후보지 자료를 국방부에 전달하겠다는 입장이다.
시는 내년 8~9월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 연말까지 이전부지를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는 국방부의 이전타당성 평가에 앞서 제출한 건의서에 표본개념 후보지로 무안, 함평, 영암, 강진, 장흥, 해남, 신안, 진도, 완도 등 전남 서남권 9개 군을 명시했다.
이 때문에 이 곳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부지가 어디로 결정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전건의서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전남 서남권 자치단체장들이 반발하고 나서는 등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 보듯 뻔한 가운데 이를 어떻게 잠재울지가 관건이다.
특히 무안지역 주민들은 군공항 이전을 예측하며 찬성과 반대 입장을 보이며 벌써부터 ‘낌새’가 심상치 않다.
무안공항 인접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은 군공항이 이전하면 음식점과 숙박업소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반면, 소음으로 인해 ‘죽음의 땅’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남도는 군공항 후보지 선정이 국방부 고유권한인데다 아직 후보지 선정을 위한 구체적인 일정도 확인되지 않아 도가 나설 경우 조기에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도는 시·도 상생과제인 무안공항 활성화(광주·무안 공항통합)를 위한 논의를 군공항과 맞물려 진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의 고민도 깊다.
광주·무안 공항을 물리적으로 통합한다고 해서 무안공항이 활성화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군공항 이전이 가시밭길 절차를 남겨 두고 있어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생협력 과제인 무안공항 활성화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광주시나 국방부가 아직까지 전남도에 구체적인 협의를 제안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국방부를 방문해 후보지 선정에 따른 세부일정을 확인하고 도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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