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시장격리 물량 8만4천여t 이달말부터 사들여



정부가 수발아(벼 이삭에서 싹이 트는 현상) 피해를 본 벼를 사들이기로 하고 매입규모 등 결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매입방침을 통보받고 일선 시·군을 통해 피해정도를 정밀조사하고 있다.
전남 수발아 피해면적은 지난 14일 현재 고흥 1,524㏊, 함평 1,120㏊, 순천 500㏊, 영암 197㏊, 영광 152㏊ 등 모두 3,786㏊로 잠정 집계됐다.
수발아는 이삭이 난 후 25~35일이 지나고, 종자 중량의 25% 이상 수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 25도 이상 온도가 유지되면 발생한다. 올해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피해가 컸다.
도는 21일까지 농가별 출하예상량, 수확 가능한 벼의 품질 등 파악을 마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매입량과 가격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최근 수발아 피해를 본 쌀을 전량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해줄 것을 농식품부에 건의한 바 있다.
정부는 2012년에도 태풍 ‘볼라벤’, ‘덴빈’ 영향으로 백수(이삭마름) 피해를 본 벼를 등외로 매입했다. 통상 쌀은 특·상·보통 등 3 등급으로 나뉘지만 등외품은 A~C 등급으로 나뉘어 우선지급금이 등급에 따라 나온다.
전남도는 올해 생산된 쌀 시장격리 물량(조곡) 8만4,000여t을 이달 말부터 매입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국 매입량(34만여t)의 24.6%가량으로 수확기 예상생산량을 적용한 잠정 물량이다.
시장격리 물량매입은 지난달 시·군에 배정한 공공비축미 12만3,000t 매입과 함께 세부일정을 세워 추진할 예정이다.
매입비는 공공비축미와 동일하게 우선지급금으로 조곡 40㎏ 포대당 4만5,000원을 매입시점에 지급하고 수확기(11~12월) 산지쌀값 조사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께 차액을 정산해 지급한다.
한편, 전남지역 올해 쌀 생산량이 수발아 때문에 지난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협 전남본부는 이날 일부 RPC(미곡종합처리장)의 도정률을 조사한 결과, 66% 가량으로 지난해 70% 초·중반보다 줄었다고 밝혔다.
전남농협 관계자는 “수발아 현상을 보이는 쌀은 눈이 노랗게 변해 도정과정에서 깨지기 일쑤”라며 “당연히 생산생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전남지역 지난해 쌀 생산량은 86만7t이었다”며 “올해 쌀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4% 줄어 쌀 생산량을 82만t으로 예상했는데 수발아 때문에 70만t 중·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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