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2호기 원형 돔 내부철판에 미세한 구멍이 발생한 것과 관련, 원전측이 원인분석 및 보수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계획정비가 수개월간 지연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관통현상이 발견된 것이 국내 원전에선 첫 사례라는 점에서 놀랍다.

한빛원전은 22차 계획예방정비 중 2호기 격납건물 돔 내부철판에서 미세구멍 2곳이 발견됐다고 최근 밝혔다. 습식부식에 의한 1~2㎜ 크기로 규제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격납건물 내부철판은 지붕 돔을 건설하면서 콘크리트 타설용 거푸집으로 사용된다. 외부 방사능 누출을 막는 중요한 보완역할이다.
부식 원인이야 정밀조사를 통해 밝혀질 일이다. 하지만 1983년 2호기 건설공사 당시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사고로 약 10개월간 상부가 노출된 채 공사가 중단되면서 철재 돔이 비를 맞아 부식을 초래했다는 추정이다. 예상치 못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걱정이다.

한빛원전 측은 원인분석에 나섰다. 보수계획을 수립, 기술적인 검토 등을 마친 뒤 인허가가 완료되는 대로 보수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로 인해 제 22차 계획예방정비는 6개월이나 지연돼 오는 12월께나 완료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관통이 진행된 이후에야 문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부실정비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원전은 조그마한 결함도 지나쳐선 안된다. 무엇보다 환경감시기구 위원들 주장처럼 이같은 문제가 있었음에도 지역 주민들에게 뒤늦게 알렸다면 더더욱 문제이다. 따라서 원전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책은 물론, 정비 점검 과정을 반드시 알려 원전 신뢰도를 높여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