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경찰, 전 원생자치회장 구속

고흥경찰서는 한센인 보상금 4억4,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업무상횡령)로 국립소록도병원 전 원생자치회장 김모씨(64)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는 2008년부터 8년간 원생자치회장을 지내면서 보상금 대상자 중 사망해 보상금을 수령할 연고자가 없는 3명의 보상금 중 1억1,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생존한 한센인 7명에게 지급해야 할 보상금 중 절반만 지급하고 3억2,9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센인들은 일제강점기 한센인 탄압에 대한 피해보상을 청구, 일본 정부로부터 1인당 800만엔씩 배상판결을 받았다.
보상금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지급이 완료됐다.
김씨는 이 중 사망한 3명의 보상금을 소록도병원 원생자치회에 달라고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에서 이기자 그는 보상금 2억8,000만원 중 원생자치회에 1억7,000만원만 인계하고 나머지를 자신의 소송 수고비 명목으로 챙겼다.
경찰은 지난해 8월부터 1년 넘게 피의자 관련 계좌 113개와 보상금 대상자 151명의 계좌 1천100개 등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피해자가 사망해 수사에서 제외된 금액을 포함하면 횡령액이 1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흥= 진중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