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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의 ‘화려한 변신’ 주말 밤이 즐겁다
2017년 04월 14일(금) 00:00



■광주 야시장 탐방


요즘 시대 특징 중 하나가 '편함'과 '빠름'이다. 점점 편하고 빠른 것을 찾게 된 사람들. 동네에는 크고 작은 마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재래시장은 입지를 좁혀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대립은 점점 깊어가고, 고객들의 마트 쏠림 현상도 더욱 심해졌다. 재래시장이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나섰다. 위기에 처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시장에 도입해 하나의 문화로 탄생시킨 것. 대인예술야시장·남광주밤기차야시장·송정역야시장 등 광주를 대표하는 명소로 떠오른 야시장들은 요즘 젊은이들의 발길이 오가는 광주의 '핫 플레이스'가 됐다. 먹고, 보고, 듣고, 즐거운 광주 야시장의 모습을 돌아봤다.


남광주 밤기차야시장

‘기차’ 콘셉트 먹거리 특화
포토존 사진 한 장 ‘찰칵’
한식·분식·일식·퓨전 등
다양한 푸드트럭 발길 잡아
금·토 오후 6~11시 운영

남광주 밤기차야시장은 ‘기차’라는 차별화 된 콘셉트를 가지고 있다. 1930~2000년까지 운영됐던 남광주역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와 모든 점포들이 기차 모양을 하고 있다.
기차와 시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먹거리다. 기차 여행이라면 달리는 기차 안에서 풍경을 보며 먹는 삶은 달걀에 사이다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먹거리가 생겨 평소에는 사랑받지 못하는 삶은 달걀도 기차에서는 여전히 베스트셀러다. 시장의 먹거리 또한 두 말 하면 잔소리며 상상만으로도 침샘을 자극한다.
남광주야시장은 이런 공통점을 잘 살린 먹거리로 특화한 야시장이다. 공모전을 통해 입증된 먹거리만을 판매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기차 모양의 포토존이다. 포토존에는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등 삭막한 도시에서 보기 힘든 정겨운 광경도 볼 수 있다.
포토존을 지나 야시장 앞 광장에 다다르면 푸드 트럭이 즐비하다. 푸드 트럭에는 추로스와 페이스트리 핫도그, 과일을 통째로 갈아 만든 생과일주스, 즉석에서 불로 구워주는 소고기 불초밥과 양갈비 스테이크 등이 있으며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긴 줄이 늘어서 있다.
본격적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기차 모양을 한 점포들이 시장 골목골목 가득 차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워먹을 때 진정한 맛을 선사하는 마시멜로는 직접 불에 구워 먹어 맛과 재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타지 않게 구워야 한다는 점. 적당히 익었을 때의 마시멜로는 달달한 맛과 쫀득한 식감이 두 배로 살아난다.
그 다음으로 눈길을 끈 건 물방울 모양의 찹쌀떡과 전구 주스다. 음식인지 장식품인지 헷갈릴 정도로 겉모습이 화려하고 그 자태는 먹기 아까울 정도다.
전라도 잔치에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 홍어도 맛볼 수 있다. 보통 무침이나 탕으로 먹지만 남광주야시장에서는 채소가 결합된 홍어샐러드를 맛볼 수 있다. 채소의 아삭함과 홍어의 알싸함이 섞여 홍어 마니아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메뉴다.
이 밖에도 치즈가 들어간 키조개 관자구이와 불 쇼를 방불케 하는 새우 토르티야, 얇게 말아주는 아이스크림, 시원한 맥주, 맥주와 환상궁합인 멘보샤 등 한식과 분식, 일식, 퓨전, 디저트까지 시각, 후각, 미각을 자극하는 메뉴가 다양하다.
일주일 전부터 신메뉴를 판매하고 있다는 상인 김금성씨는 “요즘 뜨고 있는 핑거푸드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멘보샤를 나만의 방법으로 재개발해 느끼함을 줄였고, 고객들의 편의를 생각해 시장을 구경하면서 먹을 수 있게 한 입 크기로 만들어 간식과 안주거리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보다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광주야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다 보니 어느 새 양손 가득 음식이 들려 있다. 눈 앞에 아른거리는 음식의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 남광주 밤기차야시장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운영된다.

대인예술야시장 ‘별장’


시장-예술 접목 야시장 모범
다양한 공연무대 시선 집중
수제비누·장식품 등 판매
캐리커처로 특별한 추억도
매주 토요일 밤 7시~자정


먹고 살기 바빴던 예전과 달리 공연과 영화, 그림과 음악 등의 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예술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과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한정돼 있다는 점이 우리 발목을 잡는다. 예술적 목마름과 함께 장바구니를 꽉꽉 채워줄 수 있는 대인예술야시장 ‘별장’에 가면 이런 고민들이 싸악 해결된다.
국내 공식 1호 야시장은 2013년에 문을 연 부산 ‘부평깡통야시장’이지만 사실 대인예술야시장은 그보다 2년 앞선 2011년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따지고 보면 국내 야시장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대인예술야시장은 국내 야시장의 모범 답안으로 입소문이 났다. 대인예술야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어느 야시장에도 뒤지지 않는 큰 규모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대인예술야시장은 입구부터 북적북적 했다. 가족·연인·친구와 삼삼오오 모여 구경하는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예술’ 야시장답게 시장 곳곳에는 음악 소리가 흥겹다. 버스킹을 하는 청소년들과 어쿠스틱 음악 청년들, 중년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으로 시장은 심심할 새가 없다. 시장 구경에 정신없이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음악에 흠뻑 취한다. 다소 서툴고 부족한 부분도 하나의 예술로 분위기에 녹아든다.
시장에 갔으면 장을 봐야 할 터. 시장 점포에는 직접 만든 비누와 천연 화장품, 고급 원목을 사용한 도마, 요즘 유행하는 머랭쿠키, 귀여운 캐릭터가 들어간 장식품 등이 가득하다. 그 중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품목은 액세서리로 어린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만화 캐릭터가 들어간 머리핀 앞에는 어린 딸을 둔 가족이 핀을 만지작거리며 한참을 서성인다.
한 커플은 서로의 탄생석이 들어간 팔찌를 맞췄다. 판매대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자 “요즘 사진을 찍어 디자인을 도용하는 사람이 많다”며 고충을 토로할 정도로 인기가 좋단다.
살림을 하는 주부들은 색색 고운 실로 직접 뜨개질한 수세미와 칼집이 나지 않는 도마, 집 안의 쾌쾌한 냄새를 날려줄 향초 등에 눈길을 빼앗겼다.
구경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서는 캐리커처를 그릴 수 있다. 대인예술야시장에서의 특별한 추억을 세상에 단 한 장 뿐인 그림으로 남길 수 있다.
이렇게 대인예술야시장에는 음악과 공예, 그림 등 다양한 예술이 가득하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주말 밤 여유로운 문화생활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대인예술야시장 ‘별장’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이제는 없으면 허전한 광주의 야시장들. 그만큼 우리에게 어느 덧 익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 도심 속에서 잠시 일탈을 꿈꾼다면 이번 주말 야시장 투어를 해보길 바란다. 현금을 두둑이 챙겨가는 걸 추천한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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