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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5·18마라톤대회 특별기고
2017년 05월 19일(금) 00:00



기록과 완주보다 더 중요한 것 안전


마라톤은 42.195㎞의 거리를 2시간 이상, 쉼 없이 달려야 하는 스포츠다. 이렇게 긴 코스를 완주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신체적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다.
달려야하는 거리는 42.195㎞로 같다 해도 대회마다 장소와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마라톤은 ‘세계 신기록’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세계 최고 기록’이란 용어를 쓴다.
30도가 넘는 고온부터 영하의 날씨, 평탄한 길부터 가파른 언덕길까지 국가나 지역에 따라 코스가 극명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아무리 노련한 마라토너라도 그날의 컨디션과 코스, 날씨를 대비하지 않고서는 좋은 기록과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라톤의 핵심은 페이스 안배를 적절히 잘하는 것이다. 전반에 체력을 아끼고 후반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거나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레이스를 이어 나가는 페이스 안배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세계 마라톤의 추세는 후자로 초반에 스피드를 내 선두권을 유지하며 나가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07년 세계 5대 메이저 대회인 시카고 마라톤에서 불과 0.5초 차이로 사진판독을 할 정도로 우승자가 바뀌는 드라마 같은 진기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2008년 보스턴마라톤 여자부에서는 결승점 100m를 남기고 2초의 차로 승부가 갈리는 등 여자부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단거리 경주인 100m나 200m 달리기는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기 때문에 바람의 영향까지 고려해 1백분의 1초까지 측정한다.
그러나 마라톤은 그렇지 않다. 1980년 올림픽 때부터 마라톤은 초 단위까지만 측정한다.
마라톤은 보기에는 단순해 보인다. 그저 열심히, 끈기 있게 달리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만만한 운동이 아니다. 꾸준한 훈련과 뛰어난 심폐기능, 지구력, 스피드, 페이스 조절, 정신력 등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전 준비가 없이는 마라톤을 완주하기란 불가능하다.
마라톤은 타인의 도움 없이 끝까지 완주해야 하는 종목이다.
세계 마라톤의 역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선수가 도란도 피에트리다.
그는 1908년 런던 올림픽에서 여유롭게 1위를 달리다 결승선 10여m 앞에서 탈진해 쓰러졌다. 42㎞ 넘게 달려 1위를 유지했다가 불과 10여m를 앞두고 쓰러져 심판의 도움을 받고 골인했지만 결국 실격되는 올림픽 사상 가장 불운의 마라토너로 남게 되었다.
이처럼 기록을 다투는 전문적인 선수가 아니고 순수한 아마추어 선수라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물론 기록을 단축하는 재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안전하게 달리는 것이다. 충분한 준비운동과 꾸준한 연습을 통해 요령을 익힘으로써 자신만의 페이스를 찾고, 완주가 목표라는 생각으로 여유를 갖고 달리는 것이 필요하다.
마라톤은 42.195㎞의 풀코스를 완주하지 않더라도 달리는 사람의 나이와 체력, 운동능력에 맞춰 풀코스, 하프코스, 10㎞, 5㎞ 코스로 나뉜다. 자신의 목표를 정해 꾸준한 운동으로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자신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해야 한다.
특히 중년이 지나면 혼자 기준을 정하기보다는 시작하기 전에 전문의와 상의하고 가능하면 건강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레이스 도중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달리기를 멈추고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 가슴에 통증이나 현기증, 지나치게 호흡이 가쁨, 어지럼증, 심한 두통이나 구토 증세 등 비정상적으로 빠르거나 건너뛰는 맥박 또는 심장 박동 등은 이상을 시사하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골인 후엔 천천히 걸으면서 몸을 진정시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이 지나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즐거운 마음으로 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일은 제17회 5·18마라톤대회다. 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의 그날을 생각하고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달려보자.

/ 김원식 전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토너·스포츠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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