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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5·18 민주 묘역
2017년 05월 19일(금) 00:00


“미완의 5·18 이제는 진상규명해야”

김진순 할머니 아들 묘비 끌어 안고 눈물
“새 정부, 발포명령자·헬기 사격 밝혀 주길”

“학살자가 지금까지 살아서 망언을 담은 회고록까지 출간하는 걸 보니 자식 잃은 어미의 가슴이 얼마나 찢어지겠습니까”
제 37주년 5·18기념식이 열린 18일 민주묘역에서 만난 김진순 할머니(88)는 아들 고 이용충씨(당시 27세)의 묘비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꽃다운 청년이던 아들을 먼저 보낸지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매년 5월 아들의 묘역앞에만 서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세월이 아무리 흐른다고 한들 아물지 않을 상처이지만, 5월이 다가오면 김 할머니의 가슴은 미어지는 것만 같다.
“동생들 다 가르친다고 해놓고 왜 아직도 안오냐 아들아. 부모형제 다 버리고 니가 어딜 간게냐”
묘비를 끌어안고 아들의 이름을 긴 한숨처럼 부르는 김 할머니의 애절한 모습에 참배객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5·18 당시 시민군들에게 밥을 지어다 줄때만 해도 아들이 희생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계엄군이 물러날 기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TV에서 시민군을 폭도라고 하는 방송이 계속 나오고 시민군을 따라 나간 아들도 돌아오지 않자 불안함에 가슴을 졸였다.
금남로를 비롯한 광주시내 곳곳에서 시민들이 총칼에 쓰러졌다는 소식이 들리던 무렵 아들 친구가 집으로 찾아와 “용충이는 죽을 놈이 아니다”고 위로했고, 김 할머니도 집을 나간 아들을 기다리느라 항상 대문을 열어 놓았다.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자 결국 아들을 찾아 나선 김 할머지는 22일 페인트가 묻은 시계를 보고 그 자리에 주저 앉고 말았다. 페인트 공장에 다니던 형의 시계를 차고 나갔던 아들이 거기에 누워있었던 것이다.
“전두환이 광주사람들을 모욕하는 회고록까지 출간하는 걸 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김 할머니는 학살자에 대한 사법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발포 명령자 등 진상규명도 제대로 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답답하기만 하다.
5·18 학살자인 두 전직 대통령이 제대로 된 사법처리도 받지 않고, 또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광주시민을 모욕하는 전두환의 회고록이 출간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이트 등 SNS에서 5·18에 대한 왜곡이 버젓이 자행되고, 시민군을 북한군에 비유하는 지만원같은 사람이 활개치고 다닐 수 있었던 것도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은 게 원인으로 생각한다.
“집단 발포 명령자와 헬기 기총소사 등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상을 규명해야만 5월 영령들이 편안히 쉴수 있을 것입니다”
김 할머니는 정권교체로 들어선 새 정부에게 이런 기대를 걸어본다. 진상규명을 통해 미완의 5·18이 비로소 완성되길 바라는 것이다.
유형동 기자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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