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광주공장 악취

금타 인근 주민 “악취에 창문 못 열어요”


주민들 “시커먼 먼지까지 내뿜어 건강도 걱정”
구청에 민원 30건…금타 “6월 악취포집 가동”


“해 질 무렵 바람 불면 악취가 너무 심해서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습니다. 곧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데 어떻게 지내야할지 막막합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주민들이 수년전부터 지속된 악취 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고무냄새의 진원지가 인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부는 날 악취가 심하게 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라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한 악취가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민원도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측은 광산구청의 개선명령을 몇차례 받고서야 대책마련에 나서 주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22일 광산구청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고무 냄새 관련 악취 민원은 지난해 25건, 올해 5월까지 5건이 접수됐다. 민원을 접수한 대다수 주민들은 “냄새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특히 비가 오거나 바람 부는 날에 심하다”, “냄새가 너무 심해 환경 규정에 맞게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지 철저히 조사해달라”는 등의 불편사항을 광산구에 제기 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대상으로 ‘사업장 악취 오염도 검사’를 실시했지만 매번 허용기준 내로 측정 됐다.
지난해 한 차례 악취 오염도 기준이 초과한적 있었지만 광산구는 현행법상 권고 수준에 머물렀고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광산구는 악취방지법에서 정한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토록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측에 권고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몇 차례의 개선권고를 받고서 지난 4월에야 대책마련에 나서 주민들의 원성이 일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사는 신모씨(53)는 “바람이 부는 날이면 동네를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악취가 심하다”며 “어찌나 악취가 심하던지 무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열기가 불가능할 정도다”고 말했다.
소촌동 주민 이모씨(63·여)는 “악취뿐만 아니라 시커먼 먼지가 하늘을 덮기도 해 건강에 큰 문제가 발생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아이들 건강이 걱정돼 환기는 엄두도 못 내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악취를 포집해 연소시키는 설비를 설치해 오는 6월부터 시운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유형동 기자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