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공간 속에서의 하늘·땅·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며 평화·사랑·풍요로 압축되는 인간의 근원적인 소망과 염원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원로 조각가 정윤태가 광주와 부산에서 잇따라 조각전을 갖는다. 지난 2010년 조선대학교에서 정년 퇴임후 7년만이다.
27일부터 7월 10일까지 동구 중앙로 진한미술관에서 미술관 개관전으로 전시를 갖는데 이어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는 장소를 부산으로 옮겨 타워아트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대교수와 미술대학장, 미술관장을 거치며 예술가로, 교육자로, 미술행정가로 활동해 온 50년 조각인생을 그는 ‘쉬지 않는 손, 머물지 않는 정신’으로 말한다.
퇴임후인 지난 2015년 편도암 선고를 받고 2년여 힘겨운 투병생활을 견뎌왔던 그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작품 23점을 남부대에 기증하며 ‘정윤태 조각공원’을 조성했다. 그 뒤로 10개월 동안 새로운 작품을 제작하느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몰두했다는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한국인’을 비롯해 ‘평화로운 나날’, ‘축복의 가족’, ‘상생’, ‘바다사랑’ 등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표현한 작품 55점을 광주와 부산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 도록의 표지작 ‘大한국인’에 대해 그는 “침체되고 위축된 한국인들을 일으켜 세우는 역동적인 힘을 표현했다”며 “품에 가족을 안고 구둣발로 뛰어오르는 모습을 통해 돌파하고 혁신을 일으켜 보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옛 전남도청 앞 ‘민주의 종’ 제작에 참여했던 그는 종에 새겨진 무등산 입석대와 서석대, 고싸움놀이,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 등 4개의 작품 테마를 부조로 제작해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다.
전시를 갖는 진한미술관은 옛 대동갤러리 자리에 문 열었던 세계조각장식박물관이 정식 미술관 등록을 마치고 새롭게 거듭난 곳이다.
개관전을 갖는 정씨는 앞으로 2년간 진한미술관 명예관장을 맡아 활동할 계획이다.
앞으로 2년에 한번씩은 소품 정도로 전시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힌 그는 “작업 컨셉은 ‘천·지·인의 조화’로 부지런히 작업하고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개막식은 27일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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