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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차 한 잔<3>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 레지던시 작가들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 작품으로 나눴죠”

2017년 08월 04일(금) 11:40
2일 남구 월산동 오버랩에서 만난 작가들. 왼쪽부터 페이, 크리스토프, 서영실, 설박, 이재문, 카리나 작가와 마니 디렉터.
월산동서 두달간 소통·협업 공동창작물 선봬
7일까지 ‘Cycles 002’전 열고 결과물 전시
의미있는 교류 지속…9월부턴 필리핀서 작업

지난 2일 무더위 속 장대비가 시원하게 내리던 오후 월산동에 자리잡은 독립큐레이터 그룹 오버랩(overLab)의 레지던시 공간.
월산동의 구불구불 오래된 골목길 안 푸르름이 왕성한 감나무 아래로 이어지는 오버랩 입구에 낡은 옷과 버려진 물건들을 엮어 생명력을 부여한 이재문 작가와 크리스토프 사게뮐러의 ‘잊혀진 기억’이 반긴다.
현관문을 들어서자 서영실 작가와 카리나 브로스곤자가의 설치작품 ‘조각난 파편의 회상에 잠기다’가 눈길을 머물게 했다. 3층 건물의 옥상에는 설 박 작가와 페이 아반타오의 텐트 3동에 작업된 ‘영속되는 꿈’이 설치돼 있다.
이번 ‘예술가와 차 한 잔’은 여섯 명의 작가와 함께 했다. 한국 작가 이재문, 설박, 서영실과 필리핀 바콜로드 작가 크리스토프, 페이, 카리나가 그들이다.
오버랩의 레지던시에 참가한 이들 작가는 이곳에서 7일까지 공동창작 설치작품전을 열고 있으며, 전날 오픈식을 가졌다.
한국 작가 1명과 필리핀 작가 1명이 파트너를 이루어 두달간 협업을 통해 탄생시킨 공동창작 결과물을 전시하는 형식이다.
각자의 작업세계가 뚜렷한 작가들은 자신의 장르밖에서 접근하는 기회로 이번 ‘Cycles 002’ 전시에 설치작품전을 선보이고 있다.
헌옷을 이용해 작업하고 있는 이재문 작가는 “월산동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남은 달동네 이미지를 가진 곳이다. 오래됐으며 낡고 허물어져가는 집들이 많은데 도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골목길의 고즈넉한 느낌을 준다. 주위를 돌며 빈집에 버려진 물건들을 수집해서 그 위에 헌옷을 감싸고 드로잉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 작가와 작업을 함께한 크리스토퍼(21)는 “광주라는 도시에 와 다른 문화를 체험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 파트너와 작업하면서 서로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 등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작업을 이야기 하다 상처와 치유에 대한 공통분모에 주목했다고 했다. 함께 돌아다니는 과정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 둘 사이의 추억을 남기는 의미로 이번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평면 회화를 전공한 설박과 페이는 텐트 세개를 만들어 각자의 꿈에 대한 표현을 그려넣었다. 작은 텐트 두 개에는 각자의 꿈을 그려넣었고, 관객이 들어가 밖을 내다볼 수도 있는 큰 텐트에는 두달 간의 느낌을 그려넣었다.
설박 작가는 “꿈과 현실의 경계를 표현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편안한 공간은 집일텐데 안정적 의도로서의 집을 텐트로 구현해 냈고, 그 안에 보호받는 나만의 꿈이 들어있는 복합적 의미다”고 설명했다.
필리빈 바콜로드 미대를 졸업한 젊은 작가인 페이(22)는 “어릴때부터 반복적으로 꾸는 꿈이 있었다. 숲이나 물 속 등인데 그런 꿈들에 관한 작업을 했었고, 이번 텐트 작업에서 그 꿈들을 구현해 냈다”고 했다.
서영실 작가는 사라져가는 풍경에 대한 작업에 대해 이야기 했다.
“70~80년대나 올드시티 등 광주에 있는 사라져가는 공간을 찾아 작품으로 구현했는데, 그것도 기억들을 잡으려 하는 일종의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작가는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겪을 수 있는 것들, 감정적 부분을 포함해 삶에 대한 내용들을 작품에 담았다”며 여러가지 삶의 단면을 구현해 냈다고 설명했다. 결국은 우리가 삶을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삶의 태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업들을 형상화 해냈다.
서 작가가 사라져가는 기억들을 간직하고 싶어한다면 파트너인 카리나는 기억되고 싶지않은 것들을 덜어내고 싶어하는 작업을 함께 했다.
카리나(37)는 “사람이 살면서 기억되는 것, 기억하고 싶은 것들을 어떻게 콘트롤 하는지, 어떤 부분에 접합점이 있는지 우리 기억에 대한 것들을 구현해 내고 싶었다”며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7일 전시를 마치면 이들은 필리핀으로 떠나 9월 11일부터 11월 8일까지 현지에서 두달간 다시 새로운 협업작품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이재문 작가는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이번 결과물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전엔 혼자만의 작업을 구현해 나갔는데 생각지 못했던 영상, 사진 등의 작업을 해보고 오랫만에 페인팅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매너리즘에 빠질까봐 가장 두려웠는데 이런 기회가 참 좋다. 협업을 통해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됐으며 앞으로 작업적 부분에 변화가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보였다.
설박 작가도 “콜라보레이션은 두 작가의 생각이 타협점이 있어야 한다. 각자의 세계가 있는 두 작가가 서로 타협하고 대화하며 발전해하는 자체가 작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했다. 필리핀을 경험하고 나오는 작업들은 어떻게 변화될 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필리핀의 디렉터이자 아티스트인 마니 몬텔리바노오 함께했다.
마니는 “2015년 대인시장에서 교류전을 할때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을 다녀오며 장례식 풍습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게 사이클 프로젝트다”며 “필리핀에서도 영혼을 위해 축제를 하는 풍습이 있는데 한국 작가들이 필리핀에 와 새로운 경험을 하길 바란다. 필리핀에서의 작가적 경험은 또 매우 다를 것이다”고 말했다.
/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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