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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처럼 '단발머리' 들으며 "렛츠 고 광주"

'5·18 택시운전사' 프로그램 타보니
시청·5·18민주묘지·옛 전남도청 등
실제 택시운전사 해설 들으며 현장투어
'택시운전사' 흥행에 외지인 참여 많아
왜곡된 80년 광주 진실 알리기 '한몫'

2017년 08월 25일(금) 00:00
최초 항쟁지인 전남대학교 정문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는 한진수씨.
시청에 전시된 브리사 택시.




"광주는 여행지로도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광주에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경기도 이천에 사는 조희원 씨(22)는 영화 '택시운전사'를 보고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심이 갔다고 했다.
실제 영화를 본 시민들이 광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광주를 방문하는 일이 증가해 참배를 하거나 5·18 기록관 등을 방문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에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5·18 택시운전사' 프로그램을 운영, 외지인들에게 5·18 정신과 광주를 알리기에 나섰다.
이 프로그램은 실제 택시를 운영하는 택시운전사가 해설사로 나서 승객을 태우고 5월 사적지와 영화 속 장소를 둘러본다.
국립5·18민주묘지, 광주시청, 옛 광주MBC사옥, 옛 적십자병원(현 서남대병원), 옛 전남도청(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등을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해설을 맡은 택시운전사는 총 5명으로 실제 5·18을 겪은 50대 중후반 세대이다.
23일 오전, 택시운전사 한진수씨(58)는 광주를 처음 방문하는 조희원씨를 위해 5·18외에도 광주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특히, 실제 영화에 나오는 조용필의 단발머리를 틀어주며 활기찬 출발을 시작했다.
1980년 공무원시험을 준비 중이던 한씨는 당시 겪었던 상황을 설명해주며, 5·18최초 발생지인 전남대학교로 안내했다. 프로그램 코스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최초 발생지라는 의미가 있는 장소로 꼭 와봐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 전남대에는 당시의 사진과 정문, 박관현 열사의 동상과 길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바뀌어버린 모습이었지만, 당시의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들린 장소는 광주시청. 5층과 18층으로 설계된 시청 건물은 그 자체로 5·18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씨는 설명했다. 시청 1층에서는 영화 속에 나왔던 브리사 택시와 함께 위르겐 힌츠페터가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 그의 안경과 여권 등의 소품을 전시해 놨다. 5·18의 참상을 기억하는 어르신들은 사진 속 열사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시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5·18교육관은 사람모양의 인형을 통해 그 당시 상황을 재현해냈으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비명소리 또한 얼마나 힘들게 싸웠는지를 표현해냈다. 곳곳에는 관련 사진이 걸려 있고, 5·18 전후의 역사도 차분히 정리돼 있었다. 또, 5·18열사의 무덤에서 나온 피 묻은 태극기 또한 볼 수 있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들으며 망월동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끝까지 남아 민주화운동을 펼쳤던 윤상원 열사와 그의 야학교 동료인 박기순 열사의 영혼결혼식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라는 설명과 함께 두 열사의 묘지를 둘러보러 갔다.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는 이팝나무가 심어져 있었는데 이 또한 광주의 5월을 뜻한다고 한다. 이팝나무의 꽃은 5월 첫 째 주에 피는데 그 꽃이 마치 주먹밥의 모양과 같다고 한다. 주먹밥은 5·18민주화운동을 펼치는 시민군들을 위해 만들었던 음식으로 이 장면은 영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국립5·18민주묘지에서는 귀가 들리지 않아 미처 피하지 못했던 최초의 희생자 김경철 열사와 윤상원·박기순 열사의 묘를 둘러봤다. 또, 위르겐 힌츠페터의 손톱과 머리카락이 묻혀있는 묘지도 둘러봤다. 5월이 아닌데도 묘지에는 참배를 하러 온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영화를 보고 찾아온 10~20대 젊은 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후 최후 항쟁지인 옛 전남도청과,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 옛 적십자병원(현 서남대병원)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한진수 씨는 "왜곡된 시선이 많이 변화돼 가슴이 벅찰 정도"라며 "광주 사람들도 5·18에 대해 잘 모르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서 광주를 많이 알리고 잘못된 인식을 돌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광주를 처음 방문했다는 조희원씨는 "영화를 보고 광주를 더 알고 싶어져서 신청을 했다"며 "전날 충장로랑 금남로 일대를 둘러봤는데 그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봐서 5·18의 흔적을 보고도 그냥 지나쳤다. 도청 내부와 5·18 역사지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발길을 돌렸다.
광주에 살면서도 알지 못했던 점들을 '5·18 택시운전사'를 통해 많이 알게 됐다. '5·18 택시운전사'프로그램을 매년 5월마다 운영해도 참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왜곡된 진실을 바로 잡고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또한 광주정신이지 않나 싶다.
'5·18 택시운전사' 는 오는 9월 3일까지 계속되며, 사전예약을 통해 무료로 운영된다.
문의 062-670-7483.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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