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고교생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본 지역의 차(茶) 문화와 인문정신을 영상에 담는다.
해남다인회는 해남공업고등학교와 함께 '10대들이 만난 해남의 차 문화와 인문정신'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전남 문화관광재단의 지역 문화예술 육성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다음 달 촬영이 시작된다.

3개월간 2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조선 후기 인문학 산실인 일지암, 녹우당, 초의선사를 통해 해남의 인문정신을 청소년들의 시각으로 해석하게 된다.
학생들은 중국 차보다 우수한 우리나라 차를 칭송한 '동다송'을 지어 조선시대 차 문화를 알린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과 교유하면서 일지암을 인문 성지로 만든 초의선사를 재조명한다.

녹우당에 보존된 추사 김정희·원교 이광사·창암 이삼만 등의 서예작품도 영상에 담긴다.
김정섭 해남다인회장은 "청소년들이 해남 인문학 정신을 어떤 시각으로 풀어낼지 기대된다"며 "제작된 영상을 각급 학교의 교육자료로 활용해 지역의 차 문화와 인문적 가치를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