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내부에서 발견된 망치의 존재가 와전류탐상검사(ECT)에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에 따라 한빛원전측이 증기발생기내 망치의 존재를 알면서도 20년간이나 은폐해왔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지난달 3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영광지역사무소에 따르면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한빛원자력안전협의회에 '한빛 4호기 증기발생기 이물질 확인 및 조치 현황'을 보고했다.
도표 형태의 '신규 이물질신호(PLP) 검출 전열관별 이력검토 결과'가 담긴 보고서로 지난 1996년부터 이번 16차까지 한빛원전이 계획예방정비 중 실시한 와전류탐상검사(ECT) 결과에 2015년부터 시행한 강화된 이물질 검사 신호평가 지침을 새로 적용해 역으로 분석한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최근 망치형 이물질이 걸쳐 있는 것으로 확인된 증기발생기 11·13·15번 세관 등에서 지난 1996년 1차 검사를 시작으로 16차 검사까지 12~14차례나 이물질 신호가 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이날 보고과정에 주민 측 위원들은 한빛원전과 규제기관이 이미 망치형 이물질 존재를 알고도 20년 넘게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안위 측은 당시 기준으로 분석한 ECT 검사 결과에서는 이물질 신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다가 최근 강화된 분석 신호평가를 적용해 이물질 존재와 망치형태임을 알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지난 2014년 한빛 3호기에서 발생한 이물질로 세관이 관통된 사례 이후 2015년 6월부터 이물질 관련 검사와 분석이 강화됐다며 그 근거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킨스)이 한수원에 발송한 공문을 함께 첨부했다.
안전협의회 주민 측은 지난 16차례 검사에서 나온 최초 데이터를 한빛원전 등에 공식 요청한 뒤 차수별 검사결과 차이 및 신호 분석 문제점 등을 검토한 뒤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