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대표축제중 하나인 천일염·갯벌축제 프로그램에 특정종교 찬양대회가 포함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영광군과 축제추진위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4일간 염산면 두우리 백바위해수욕장 일원에서 '칠산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으로 풍덩'을 주제로 제8회 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는 지난 2007년 태안반도 기름유출 피해보상차원에서 국비가 내려오면서 처음 열리게 됐다.
하지만 국비까지 포함된 축제에 종교 찬양대회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과 함께 축제 본질이 퇴색해 간다는 지역사회의 비판여론이 거세게 제기되고 있다.
천일염·갯벌축제의 올해 예산은 국비 4,000만원, 군비 4,000만원, 한수원 7,000만원을 포함해 1억5,000만원이다.
또 이번 축제가 종교행사를 위해 기획됐다고 의구심이 드는 이유는 영광군청 홈페이지에 축제를 홍보하는 '문화관광' 페이지에 접속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갯벌축제' 배너를 누르면 목사와 전도사 등이 공연하는 찬양대회(○○○○ 월드페스티벌) 홍보 내용이 먼저 펼쳐진다.
이 대회는 한국 복음성가를 전세계로 공급하고 찬양을 통한 세계복음화 기여가 목적이라는 내용과 대회 일정 등이 상세히 표시돼 있다.
반면 갯벌축제는 가장 하단에 안내되고 있어 주행사가 찬양대회로 착각할 정도다.
또 축제기간을 예년에 비해 40여일 늦춘 점도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영광군은 상사화축제와 연계하기 위해 축제기간을 맞췄다고 설명했지만 연계프로그램은 찾아 볼 수 없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행사 예산비중도 종교 행사에 높게 배정됐다. 예산서를 살펴보면 찬양대회(상금 1,100만원)가 갯벌축제(상금 99만원) 보다 월등히 많고 갯벌·천일염 관련 행사보다 목회자 출신인 가수 등이 섭외된 무대행사에 예산비율이 높다.
해당지역 한 주민은 "국내 최대 기독교 순교성지인 지역 특성상 종교적 성격의 찬양대회를 여는 건 좋지만 갯벌축제에 종교행사를 끼워 넣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성토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천일염·갯벌축제에 특정종교 찬양대회가 성격이 맞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며 "추진위와 지역 군의원 등이 강력히 요청해 어쩔 수 없이 포함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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