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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10번타자', 팬들의 책임감

이 두 헌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2017년 09월 11일(월) 00:00
1980년대 정치적으로 암울 했던 시절, 맘 붙일곳 없었던 호남민의 설움을 달래주던 유일한 친구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해태타이거즈'다. 처절했던 5.18의 아픈 기억을 가슴에 안고 그래도 살아보겠다며 몸부림치던 호남민에게 그나마 위안을 줬던게 해태타이거즈의 눈부신 활약 이었다. 당시 무등경기장은 울분을 토해내는 해방구 였고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위안소 였다.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어김 없이 경기장을 찾았고, 밤 늦게까지 기쁨과 탄식을 토해 내는 힐링의 시간을 갖었다. 타이거즈가 경기에 지면 지는데로, 이기면 이기는데로 목청껏 소리높여 '목포의 눈물'과 '남행열차'를 불렀으며, 가끔씩 '김대중'을 연호 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면 사람들이 찾는 장소가 또하나 있었으니 다름아닌 무등경기장 주변 포장마차. 천변을 끼고 다닥다닥 붙어있는 포장마차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재미와 활력을 줬다. 닭똥집에 소주 한잔을 걸치고 친구들과 어깨동무 하며 천변길을 걷던 추억이 새록새록 그립다.



호남민 설움 달래주던 해태야구

이런 호남민의 애환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당시 타이거즈의 경기력은 '천하무적' 이었다. 김봉연, 김성한, 김준환 등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타자들의 화끈(?)한 방망이와 선동열, 조계현, 문희수, 이대진 등 에이스 투수들의 불같은 공끝은 상대팀을 압도 하기에 충분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화끈한 플레이, 무등산 같았던 코끼리 감독의 뚝심으로 타이거즈는 승승장구 했으며, 지역민들에게 큰 위안과 자랑 이였다. 이 시절 타이거즈는 한국시리즈 4연속 우승을 비롯 2001년 기아로 바뀔 때 까지 9회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 했다. 타이거즈는 전국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가는곳 마다 수많은 팬들이 운집하는 명문구단으로 자리했다. 그러나 2001년 기아타이거즈로 변신 한뒤 지난 2009년 우승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위권에 머물러 지역민들을 안타갑게 했다. 그런 기아타이거즈가 올들어 준수한(?) 경기력으로 승승장구 하며 1위를 질주해 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1위 자리를 줄곧 사수하고 있으며, 페넌트레이스 17 경기가 남아 있는 현재까지 2위와 게임차를 유지하며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기아타이거즈의 이같은 선전이 이어지면서 호남팬들은 물론 전국 팬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응원 열기 또한 갈수록 뜨거워 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아의 선전과는 별개로 최근 일부 극성팬들의 왜곡된 응원문화가 선수들의 경기력은 물론 올바른 스포츠관람문화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우려스럽다. 물론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 져 기분좋을 팬은 없다.특히 질수 없는 경기를 어이없이 질때는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3일 열린 넥센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다. 기아는 에이스를 앞세워 9회초까지 7대1로 여유있게 앞서 갔다.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쉽게 승리를 거둘 수 있는 다잡은 게임 이었다. 그러나 9회말에만 7점을 헌납하면서 굴욕적인 대역전패를 당했다. 기아를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선 황당하고 어이가 없을 수 밖에 없다. 어이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코칭스텝과 선수들에 분을 참을수 없는 경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니나 다를까 기아타이거즈 홈페이지는 물론 인터넷상에는 코칭스텝은 물론, 선수들에 까지 입에 담을 수 조차 없는 비난 글들이 홍수를 이뤘다. 특히 김기태 감독을 향한 비난의 강도는 일반적인 팬심을 벗어난 사이버테러 수준 이었다.



팬도 건전한 스포츠 문화에 책임

팬심을 빙자한 이같은 몰지각한 행태는 건전한 스포츠문화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마땅히 사라져야할 '구태'다. 이제 프로야구는 해당 선수들과 관련자들만이 즐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무려 700만명 이상의 국민이 즐기는 대한민국 최고의 레저문화인 것이다. 따라서 승부를 떠나 선수들의 페어플레이를 응원하고 경기를 즐기는 성숙한 관람문화가 형성 되어야 한다. 기아타이거즈가 올해 우승은 물론 앞으로도 호남민과 국민 모두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주는 팀이 됐으면 싶다. 여기에는 팬들의 건전한 관람문화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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