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가 추진 중인 둔덕·학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사업과 관련, 특정기업과의 수의계약 특혜의혹이 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송하진 여수시의원은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604억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에 달하는 이 사업을 특정 대기업에게 신기술이라는 허울로 일감을 밀어주려는가 하면 여러 차례에 걸쳐 계약방식을 바꾸고, 새로운 사업으로 둔갑시키면서 까지 눈속임을 하려는 연유에 대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여수시가 추진 중인 둔덕·학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은 지방자치단체 계약법령 변경에 따라 하도급률을 67%로 적용해야 함에도 당초 신기술사용협약에서 87%를 고수하면서까지 협약을 체결해 감사원으로부터 감사를 받아 관계 공무원들이 징계를 받고 신기술사용협약을 해지했다.
하지만, 또 다시 공법(기술) 부분과 토목 부분을 나눈 뒤 공법 부분에 대해 금호산업과 수의계약을 맺도록 조달청에 분리 발주 의뢰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 송 의원의 의혹제기 요지다.
더구나 여수시는 의회에 제출을 요구한 정수고도처리시설에 대한 ▲설계도 ▲설계비 내역 ▲계약심의 및 일상감사 내역서 ▲기술협약서 ▲모형도 협약서 ▲신기술협약서 해지 합의서 등 관련 서류를 일체 제출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송 의원은 "지금이라도 공법 선정부터 사업 전반까지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한다"며 "그래도 '막여과'라는 신기술공법을 적용하려고 한다면 계약법상 하도급률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공법선정심의위원회를 다시 개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둔덕·학용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막여과) 사업은 사업비 604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사업을 완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