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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차 한 잔<5> 조각가 김판삼

"강인한 엄마가 못난이 모델…작품 완성은 함께 웃는 관람객이죠"
무안 일로읍에 지난해 못난이 미술관 문 열어
부친 농사터에 후원가들 기부로 무인카페 겸해
"못난이들과 소통·휴식…마음껏 힐링하세요"

2017년 09월 15일(금) 00:00
김판삼 조각가가 못난이 미술관 앞 야외공원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예술가와 차 한 잔은 선글라스를 쓰고 진행됐다. 조각 재료비라도 벌기 위해 무안연꽃축제에서 연꽃을 만들다 눈에 유리섬유가 들어간 게 화근이었단다. 눈이 부어오르고 아파 선글라스를 착용한 조각가와 만남이 못난이 미술관에서 이뤄졌다.

무안군 일로읍 영산강 자전거길에 자리한 못난이 미술관. 먼 길을 달려 김판삼 작가를 찾은 것은 그가 탄생시킨 위트 넘치는 '못난이'들을 직접 보고싶은 궁금증도 있었지만 많은 작가들의 꿈인 자기만의 미술관을 가진 젊은 조각가의 '배포'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문 연 못난이 미술관은 부지 1,000여 평에 35평의 미술관 건물과 야외공원, 작가의 작업실 등이 있는 공간이다.
야외공원 잔디밭에 설치된 사람 덩치보다 훨씬 큰 못난이들, 목에 구름이 걸린 키다리 기린, 쿵푸 팬더 등의 작품에 흠뻑 기대를 안고 들어간 미술관 내부는 그야말로 못난이들 세상이다.

작품도 재미있지만 제목들이 재치가 넘친다. 작품을 감상하던 한 관람객이 '파랑새를 찾아서'라는 작품 앞에서 "나는 이 작품이 가장 좋은데 어떻습니까?"라고 말을 건네 온다. 아마 이 곳은 모르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소통시키는 매력이 있는 공간이지 않나 싶었다.

김판삼 작가도 "못난이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공간,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싶었다"며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와서 마음껏 힐링하고, 하이킹족이 지나가다 잠시 들러가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곳"이라고 미술관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작가는 2010년부터 못난이를 주인공으로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못난이는 주변의 어머니를 모델로 했다. '우리 엄마'란 작품에서 보듯 거대한 파도에 맞설 수 있는 존재같은 느낌의 강인한 엄마다.

"남들과 다른 게 뭘까 고민하다가 가장 한국적인 부분을 생각하게 됐어요. 우리나라 발전의 원동력은 아마 어머니들의 모성애, 희생정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습니다."

못난이를 감상하는 이들의 반응은 좋다. 미술관에 들어오는 관람객들은 못난이가 다들 자기를 닮았다고 한단다.

"저는 기술적으로 표현하는 것 뿐이구요. 제 작품의 완성은 작품을 보고 웃는 관람객인 것 같아요. 작품과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 자체가 작품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목포지역 화가후원모임으로부터 6년째 지원을 받고 있는 목포인들이 사랑하는 조각가이기도 하다.
사실 무인카페로 유지되고 있는 미술관도 작품을 제외한 건물공사와 집기 등 나머지 것들은 거의 기부를 통해 세워진 것들이라고 했다. 냉장고는 안경점, 에어컨은 장난감 할인마트에서 기증해 준 것 등등이다.

미술관 부지는 작가의 아버지가 농사를 지었던 땅이다. 축사가 있었던 곳은 지금 작가의 작업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고, 미술관과 동산 터는 꿈의 실현을 위해 은행의 대출을 이용했다.

"모든 작가들의 꿈이 자기만의 갤러리를 가지고 일반인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원해요. 돈을 모아서 하겠다는 생각과는 거꾸로 꿈을 위해 돈을 빌려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언젠가 지을 거 미리 돈을 당겨서 지었습니다."

호탕하게 웃는 작가의 꿈은 그러나 여전히 진행중이다. 그는 미술관 앞 산을 요정을 테마로 한 유아숲으로 꾸밀 구상 실현을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다. 흙과 석고 등 조소 재료를 가지고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될 교육을 하는 조형인지체험관을 만드는 것도 계획중이다.
재료비를 벌기 위해 알바에 나서지만 젊은 작가의 꿈은 크고 당차다.

작가의 못난이에는 귀가 없다. 왜 귀가 없을까.
"못난이를 통해 현대인들의 모습을 말하고 싶었어요. 듣지않고 자기 주장만 하려는 현대인의 모습을요."
조각가의 눈은 지금쯤 완쾌됐을지….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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