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열흘간의 한가위 '황금연휴'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홀로 생활하는 혼족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명절 풍속도가 등장할 전망이다.
연휴가 10일이나 이어지면서 사상 최대 인원이 해외여행에 나서고 최악의 실업난에 청년들은 대부분 도서관에서 명절조차 잊은 채 취업준비에 매달려야할 상황이다.

◇사상 최대 해외여행 예상
명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급변하면서 최근 고향은 짧게 방문하고 개인적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 추석은 연휴가 10일이나 돼 대부분 직장인들은 고향이 아닌 세계 관광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7일 여행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실시한 지난 2년간 한국발 왕복 항공권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기간(9월30일~10월 9일) 여행을 떠나는 항공권 검색량은 9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휴 기간 항공권 검색량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또 올 추석에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 중 1인 여행객이 전체 항공권 검색량의 절반 이상(52.3%)을 차지했다. 특히 저가항공의 성장으로 항공편 선택의 폭이 다양해져 너도나도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 직장인 신동인씨(25)는 10일간의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신씨는 "그동안 연휴들이 짧아 차례 지내고 가족들과 시간 보내기도 빠듯했다"며 "이번 연휴는 여유를 즐겨 보려한다"고 말했다.

◇쁘띠성형 예약 폭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보톡스, 필러와 같은 '쁘띠성형(칼을 사용하지 않고 주사를 이용해 시술하는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쁘띠성형은 주로 얼굴 부위에 시술해 갸름한 얼굴 윤곽 라인 또는 볼륨 있는 입체적인 얼굴을 만드는 시술로 시간과 비용적으로 부담이 적어 추석연휴에 예약을 잡으려는 여성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미용성형업계 전문가들은 작년 대비 추석 연휴 기간 필러·보톡스 예약 환자가 2~3배 가량은 훌쩍 넘었다고 설명했다.

◇명절 잊은 취업준비생들
"지난 설날 휴무 4일도 길었는데, 이번 추석은 최장기간 쉬게 되니 벌써부터 걱정이 됩니다. 이번 추석도 고시원·도서관에서 조용히 보내려고 해요."
취업준비생 황민정씨(25·여)는 오는 추석 명절에 집에 가지 않고 고시원과 도서관에서 홀로 추석나기를 할 예정이다. 청년실업이 장기화되면서 황씨처럼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지 않는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부모·친척들의 따가운 시선때문에 명절에도 집으로 가지 않고 취업준비에 매달리는 상황이다.
하지만 고시원 인근 식당들이 대부분 연휴 기간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돼 대다수 취업준비생들의 명절기간 편의점에서 식사를 때워야할 판이다.
이 때문에 명절을 앞두고 SNS 커뮤니티 상에서는 '나홀로 추석'이라는 검색어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1인 가구가 520만을 돌파해 대표적인 가구 형태가 되면서 여행·취업 준비 등으로 명절을 보내는 등 명절 풍속도가 매년 다양하게 변해가고 있다.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