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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단순한 휴일아닌 '전통문화'
2017년 09월 25일(월) 00:00
지난 일요일 모처럼 시간을 내 조상들이 잠들어 계신 선산을 찾았다. 3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명절을 앞두고 벌초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사이 바쁘다는 핑계로 1년에 한번 벌초조차 제대로 해 드리지 못한 죄스러움에 늘상 마음이 무거웠다. 때가 되면 고향에 사는 형제들이 자손의 도리를 다해 왔지만 함께 참여하지 못한 나만의 송구함은 그대로 남았다. 형제·조카들과 멀리 산길을 걸어 찾은 산소는 우거진 잡초와 잡목들로 송구함을 더 했으며, 석상 앞에 버릇없이(?) 자란 억새는 우리를 꾸짖는 듯 했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방울을 맨손으로 훔치며 두시간여 작업 끝에 산소를 정리하자 비로소 깔금한 묘역이 눈에 들어왔다. 젯상앞에 소주잔을 올리고, 돌아가며 인사를 드린뒤 그늘아래 마주앉은 형제들의 얼굴엔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어렸다. 멀리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잠시 조상의 고마움과 삶의 의미를 생각하는 상념에 젖었다. "우리 후손들이 벌초의 의미를 알까?" 돌아오는 길에 혼잣말처럼 읖조리는 형님의 말이 귀전에 맴돌았다.



너도나도 해외여행 아쉬움 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한가위가 한주 앞으로 다가왔다. 따사로운 햇빛아래 들녘엔 오곡백과가 익어가고, 동네 오일장엔 살찐 생선들이 손님을 기다린다. 햇 곡식과 햇 과일, 살찐 생선이 넘쳐나는 추석은 그 자체로 풍성하고 풍요롭다. 땀 흘려 가꾼 곡식을 조상앞에 올리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는것이 추석의 의미다. 아울러 흩어졌던 가족들이 함께 모여 보름달아래 정담을 나누는 일 또한 명절이 갖는 행복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덕담을 해 왔으며, 추석을 일년중 가장 기다리는 최대의 명절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이같은 추석의 의미가 최근 가속되는 핵가족화와 물질만능주의 영향으로 갈수록 퇴색되가고 있어 아쉬움이 더한다. 벌초나 성묘의 의미는 퇴색한지 오래며, 추석날 고향을 찾기보단 서둘러 여행길에 오르는 개인주의 문화가 팽배 한지 오래다. 특히 다가오는 이번 추석연휴는 사상 유례 없는 장기 연휴가 예정 되면서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앞뒤 주말을 합해 무려 10여일의 긴 연휴에 정부 또한 적극 고양 하는 모양새여서 더욱 그렇다.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벌써부터 연휴 기대감에 들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장기 연휴가 내수진작이나 전통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보다는 너도나도 해외여행길에 오르는 개인주의 문화를 외려 부추긴다는데 있다. 실제로 연휴기간 해외 항공편은 동이 난지 오래이며, 고가의 여행상품 또한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하나투어 등 국내 여행업계에 따르면 추석연휴기간 해외로 출발하는 항공권 예약은 지난 24일 기준 지난해 추석연휴때보다 무려 4배 이상 폭증 했으며, 그나마 남은 자리는 찾아 볼 수 없다고 한다. 온라인 여행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투어 에서도 지난해 추석연휴에 비해 212% 예약이 폭증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행지도 동남아시아는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객이 폭증 했다. 한마디로 이번 추석 연휴가 민족 전통명절인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간 화합의 장이 되기 보다는 모두가 짐 챙겨들고 해외로 떠나는 '해외여행연휴'가 된 것이다.



전통문화 계승 발전 시켜야



사실 명절연휴를 이용해 가고싶은 해외여행을 가는걸 나무랄 일은 아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시간내기 어려운 직장인이 모처럼 맞은 연휴를 활용 한다는게 뭐그리 나무랄 일 이겠는가. 그러나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과 전통문화가 우리 후손대에 이르러 사라져 간다는게 안타갑다는 얘기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계승은 민족의 정체성보존에 다름아니다,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미래에 넘겨야 하는 것이 조상으로부터 피와 살을 물려받은 후손들의 책임이다. 그런의미에서 현시대를 사는 우리가 추석명절이 단순한 휴일이 아닌 우리가 보존해야 할 민족 고유의 전통문화임을 인식해야 한다.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또 미래가 있듯이 조상이 있기에 우리가 있고 또 후손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두 헌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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