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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에 울려퍼진 '전통문화' 등산객들 발길 붙잡아

'2017 무등울림' 오는 29일까지
맛 - 청년보부상이 만든 먹거리 즐비
혼 - 호주신랑-한국신부 전통혼례
흥- 광주 국악의 진수 '얼쑤'
멋-올해부터 무료…한복체험 인기
정-투호던지기 등 체험프로그램

2017년 10월 20일(금) 00:00
부부가 결혼식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가을 정기를 그대로 끌어안은 무등산 자락에 10월 한 달 간 우리 소리와 문화, 춤이 울려 퍼지고 있다.

'2017 무등울림'이 그 주인공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공연 등으로 관람객과 등산객을 매료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 찾은 전통문화관에는 호주 신랑과 한국 신부가 전통혼례를 올리고 있었다. 과거 신랑이 신부 집에 찾아와 결혼식을 올리고 신부를 데리고 가는 관례처럼, 호주 출신 신랑이 신부의 나라 한국에 와서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는 호주로 떠난다고 했다.

결혼식에 앞서, 나빌레라 예술단의 축하공연이 이뤄졌다. 꼬마 신랑과 각시를 나타내는 두 어린이의 공연은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고,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이후 관람객을 하객 삼아, 신랑입장이 이어졌다. 서구적인 얼굴에 한국의 한복이 어울릴까 싶었지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모습에 앞서 했던 걱정은 모두 사라졌다.

먼저, 결혼 당일 신랑이 기러기를 가지고 신부 집에 들어가 절을 하는 '전안례'가 이어졌다. 이어 신부가 꽃가마를 타고 입장했다. 광주문화재단 김윤기 대표이사의 고천문 낭독 후 신부가 신랑에게 3번 반 절을 하고, 신랑이 신부에게 2번 반 절을 하는 '교배례'를 진행했다. 교배례가 끝난 뒤에는 잔을 주고받는 '합근례'와 폐백이 이어졌는데, 신랑 어머니 대신 신부 어머니가 대추를 던지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응원했다.

결혼식 내내 어깨춤을 추던 신랑은 신부 어머니를 업고 무대를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사랑가'에 맞춰 신부에게 뽀뽀를 하는 등 '사랑꾼'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날 하루 하객이 된 관람객들도 모두 부부의 행복을 빌며 만세를 외쳤고, 퇴장하는 부부에게 쌀을 던져주는 것으로 무사히 결혼식을 마쳤다.

축하공연을 펼친 나빌레라 예술단의 전서연 양(8)은 "진짜 옛날에 했던 결혼식이랑 똑같은 것 같다"며 "축하공연도 하고, 전통 결혼식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혼례는 '혼·흥·멋·맛·정'을 주제로 하는 무등울림의 '혼' 프로그램으로, 궁중혼례와 전통혼례, 성인의례, 수연례 등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관혼상제'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결혼식이 끝나고는 바로 국악대제전축하공연이 이어졌는데, 이는 '흥' 공연프로그램으로 광주 국악의 진수를 알리고 국악 대중화를 위한 공연이다. 이외에도 줄타기, 국악, 기악, 타악, 퓨전음악공연, 편백숲힐링음악회 등이 관람객들의 '흥'을 돋운다.

이와 함께, '멋'에서는 한복체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작년까지 유료로 진행됐던 한복체험이 올해는 무료로 대여되고 있어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꼬마 아이는 한복을 통해 드라마에서 보던 세자가 돼보기도 하며 인증샷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었다.

또, 입석당에서는 녹차, 백차, 황차 등을 시음해보고 다식을 만들며 차 문화예절을 배우는 '무등다향'이 진행되고 있었다. 공연과 관람객으로 북적이는 밖과는 달리, 입석당 내부는 조용히 차를 음미할 수 있었다. 축제하면 빠질 수 없는 '맛'에서는 청년보부상이 직접 만든 분식, 일식, 튀김, 수제맥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즐비했다.

그밖에 파전과 막걸리, 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전통 먹거리 나눔, 장 담그기 등 '맛'과 관련된 프로그램이 푸짐하게 준비돼 있다.

전통문화관 입구 바로 앞에는 굴렁쇠와 택견, 투호던지기 등의 '정'체험 프로그램이 한창이었다. 처음 보는 놀이에 아이들이 한껏 신나는 건 물론이고, 추억에 젖은 어른들 또한 그 앞을 그냥 지나지 못했다. 또, 국악과 서예, 엽서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된다.

이금숙씨(54)는 "어렸을 때 동네에서 보고 전통혼례를 처음 본다"며 "가족끼리 무등산에 나들이 겸 와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즐기고 가기에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규랑 총감독은 "올 해가 3회째인데,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하며 준비했다"며 "특히 오는 28일에는 무속음악공연과 함께 요즘 시대에 정말 보기 힘든 실제 소와 돼지를 잡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바란다"고 밝혔다.

전통문화 놀이, 한복 체험, 다양한 먹거리, 차 배우기 등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했던 '2017 무등울림'. 오는 29일까지 무등산일대에서 계속된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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