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6시30분. KIA 타이거즈의 홍백전이 시작됐다. 백팀의 라인업은 이명기(우익수)-김주찬(1루수)-버나디나(중견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안치홍(2루수)-이범호(3루수)-김민식(포수)-최정민(유격수). 김선빈만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결장했을 뿐 1군 주전선수들이 포지션을 이뤘다. 백팀을 상대하는 홍팀 선발은 헥터.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1차전 라인업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25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일정에 모든 '생체리듬'을 맞추고 있다. 훈련일정을 2일-3일-2일로 맞춰 워밍업을 해왔던 KIA는 플레이오프가 시작되면서 상대팀이 두산 또는 NC로 압축되자 본격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14일 첫번째 홍백전에서 1이닝만 소화했던 헥터도 이날은 4이닝을 던지며 일주일후로 다가온 한국시리즈 1차전을 준비했다. 19일 진행된 홍백전 선발은 양현종이 나섰다.

18,19일 야간 홍백전은 철저히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맞춰 진행됐다. KBO 심판을 초청했고, 선수 등장 음악과 안내방송, 의료진 더그아웃 대기 등 관중을 제외한 모든 상황을 똑같이 했다.

20일은 이동일에 맞춰 하루 휴식을 취한뒤 21일은 KS 3차전 잠실 또는 마산에서의 낮경기 일정에 맞춰 오후 2시 홍백전을 갖는다. 한국시리즈와 똑같은 패턴을 일찌감치 몸에 익혀 생체리듬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18일 홍백전에서 헥터는 5이닝을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는 4이닝7피안타5탈삼진 2실점. KIA 주전타자들을 상대로 4회까지 5개의 안타를 허용했던 헥터는 5회 수비 실책 등으로 인해 2안타를 허용한뒤 투구수 82개에 이르자 김윤동과 교체됐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를 기록했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던지며 구위를 점검했다. 헥터는 지난 14일 첫 연습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윤동은 2이닝동안 6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1이닝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피안타무실점을 기록했다. 최병연에 안타를 내줬을 뿐 류승현과 한승택, 최정민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백팀 선발타자들은 올해 '다승왕' 헥터를 상대했던 만큼 화력을 뽐내지는 못했다. 이명기와 김주찬이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6회 이후 주전 선수들은 대부분 대주자 또는 대수비로 교체됐다.

홍팀 4번타자로 나선 김주형이 이날 3점홈런을 포함해 4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는 백업선수들이 주축이 된 홍팀이 9-3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