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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7>피요르드와 2천미터 설산고원에 펼쳐진 비경 자락 트레킹

잔설·운무·빙하호가 어우러진 비경 '장관'
빙설 녹는 여름철엔 양쪽 절벽 무수한 폭포

2017년 12월 01일(금) 00:00
일행을 안내하는 독일 아가씨 가이드는 젖소와 말을 붙이기도 하고, 먹을 수 있는 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고원 위 버스와 관광객들.








잔설과 운무, 그리고 빙하호가 어우러진 비경.








크루즈 3일째인 7월 3일, 처음으로 육지에 기항했다. 지도에서 이름도 찾기 힘든 노르웨이 헬레실트 항구. 아침 8시에 도착하니 공기가 참으로 선선했다. 아침이라고 한국식으로 표현했지만 북극권에 가까운 북위 65도쯤 되는 곳이니 아침이 밝아 온 것은 벌써 대여섯시간이나 되었다.

우리 일행은 점심시간 전 공원입구까지 두어시간의 트레킹을 시작했다. 그곳은 총면적 1,310km²이며, 유럽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Jostedalsbreen)를 비롯한 여러 개의 지류 빙하들을 포함하는 고원지대의 요스테달스브렌 국립공원이었다. 이 공원은 노르웨이 서부의 송네피오르(Sognefjord)와 노르피오르(Nordfjord)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원의 최고봉은 해발 2,083m인데 고원지역이라 빙하의 최고봉은 해발 2,018m에서 시작한다. 한여름인데도 고원지역에 쌓인 많은 빙설이 주변의 계곡 일대를 뒤덮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스트륀은 오슬로에서 북서쪽으로 약 460km 떨어져 있는데 요스테달tm브렌 국립공원센터(Jostedalsbreen National Park Center)가 있으며, 이 곳에서는 빙하의 역사와 웅장한 자연환경을 체험할 수 있는 영상과 전시물을 제공한다.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송네피오르 관광의 중심지인 송달(Sogndal), 플롬(Flam), 래르달(Lardal) 등에서 버스가 운행한다고 한다.

북극권의 산야 경치와 생태환경은 과연 어떤 것인지 심히 궁금했다. 그 곳에서도 풀은 우거져 녹음방초를 자랑하고 있었다. 아울러 숱한 야생화는 함초롬히 피어났다. 옆의 설산에서 얼음물이 수많은 폭포수를 이루고 있어도 잡초의 생명력은 대단했다. 개울물에 손을 담가보았는데 시리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비가 오지 않아도 계곡 양쪽의 산에서 가파른 경사를 타고 내려오는 폭포줄기는 어디에나 널려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실개천이 조금 계곡을 적셔도 폭포의 명함을 내미는 것과 비교하면 지천에 널린 무명 폭포가 울고갈 것 같았다.

그곳에선 짧은 여름 한철을 맞아 얼룩소를 방목하기도 했는데 우리를 안내하는 독일 아가씨 가이드는 젖소와 말을 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내게 신이 나서 이곳의 먹을 수 있는 풀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몇가지 풀은 직접 씹어 먹으며 내게 권하기도 했다.

헬레실트에서 트레킹을 떠나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까지 갈 때는 평지나 다름없었는데 버스로 고개를 넘을 때 잔설과 운무, 그리고 빙하호가 어우러진 비경은 장관이었다. 정상에서는 그야말로 급전직하의 게이랑어 항구가 아찔하게 내려다 보였다. 빙하기의 거대한 빙하가 바다로 이동중에 이토록 장엄한 협곡을 만들어내면서 강같은 좁은 바다가 내륙 깊숙이 형성되었으니 이게 바로 피요르드이다. 이 곳은 바로 이곳 말로 '피요르'라고 불리는데 천하제일의 피요르드의 나라이다. 참고로 뉴질랜드에도 피요르드가 있는데 자기들 말로 피요르드를 '사운드'라고 한다.

가파른 협곡을 만들어낸 빙하는 간빙기인 이 시대에는 빙설이 녹는 여름철에 피요르드 양쪽 절벽에서 무수히 많은 폭포까지 존재하게 만들었다. 바로 눈앞에 펼쳐진 폭포수의 물소리가 들릴 법도 한데 하도 많은 폭포수가 동시에 흘러내리기 때문인지 익숙한 소리를 구분할 수 없었다. 그 많은 폭포수 음파가 조화를 이루면서 서로 상쇄되기 때문인가?

게이랑어 기항지는 말 그대로 유명 관광지였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북극권에 모여들었고 그들을 기념품 가게의 트롤 조형물이 맞아 주고 있었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 '트롤'은 우리나라의 도깨비 비슷한 상상의 존재인데 너무 친숙하게 일상생활에 파고 들어 있었다. 우리 버스를 비롯하여 어디에나 트롤 인형이 부착되어 있었고 기념품 가게는 바로 트롤의 군집처였다. 어찌하여 바이킹의 후예들은 기독교로 개종하면서도 트롤은 함께 안고 살고 있을까?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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