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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식 광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

"우수 선수 조기 발굴·체계적 육성 시스템 마련"

지역내 인재 발굴 지도자 보상 따라야
가족중심 스포츠로 엘리트 체육 활성화
수영 대회 끝나면 전국체전 유치 고민

체육전반 이해·전문성 갖춘 인력 필요
엘리트·생활체육대회 시스템 상호보완
통합 과정 무난…생활체육 강화 필요

2017년 12월 04일(월) 00:00
김응식 광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이 체육회 사무실에서 시체육회 수장으로서 6개월의 소회를 통해 우수선수 발굴과 시스템 정비 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태규 기자
<약력>
▲ 광주시체육회 부회장
▲ 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조직위 부위원장
▲ 조선대학교 명예교수
▲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 집행위원








김응식 광주시체육회 수석부회장(69)이 취임 6개월을 맞았다. 광주시체육회는 지난 6월 통합체육회의 조직 효율성 제고와 신속한 정책 결정을 위한 직제개편이 이뤄지면서 상임부회장제가 폐지되고 수석부회장제로 전환돼 김 부회장이 체육회의 실질적 책임자라는 중책을 맡았다.

전문체육인 출신인 김 수석부회장은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체육회를 이끌고 있다. 김 수석부회장으로부터 지난 6개월의 소회와 현재상황,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6월 수석부회장으로 임명됐다. 6개월여 동안 체육회 수장으로서 활동한 소회는.
▲이전에도 체육회 부회장, 상임이사 등을 해오면서 회의나 행사 등을 맡아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 또 15년 선수생활, 40년 지도자 생활을 해왔는데 막상 체육회에 직접 들어와서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니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살림살이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예전에는 한 종목, 전문종목에만 신경을 썼다면 지금은 전체적인 체육회가 가야 할 방향, 그리고 현재 가고 있는 방향이 적절한가를 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리 조직 인력들이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선수 출신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다.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스포츠를 이해하고 나면 일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창의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최근 들어 재교육을 자주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시간이 있다면 같이 브레인스토밍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리고 구성원들과 많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체육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 실질적으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의 질적인 문제, 선수수급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점 등이 있는데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팀장급 회의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중이다.

-생활체육과의 통합과정이 조용하지는 않았다. 광주의 통합과정을 돌아본다면.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 양 조직이 체계가 정해진 상태에서 토론 등 과정이 생략된 채 갑작스럽게 통합이 진행됐다. 무언의 압력 하에 무조건 정부정책에 따르라고 하니 문제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금도 앙금이 조금은 남아 있다고 본다.

내용을 보면 달라진 것은 없다. 생활체육은 생활체육대로 기존 해왔던 것들을 이어가고 있고, 엘리트체육은 엘리트체육대로 진행 중이다. 다만 차이가 나는 것은 수장들이 엘리트 쪽이냐 생활체육쪽이냐인데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시간이 가면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체육회 자체가 여러 가지 생활체육 지원팀을 만들어 놓고 있는 상태다. 행사 지원,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에 대한 것은 변동이 없다. 오히려 앞으로는 대회를 개최할 때 생활체육 대회에 엘리트 선수들이 적정한 방법으로 참여하고, 엘리트대회에 생활체육이 참여해서 두 시스템이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쪽으로 가야한다. 물론 체육회 차원에서 이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많은 종목들에서 해볼 생각이다.

-통합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는데 진정한 융합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축구, 농구, 배드민턴, 야구 등 생활체육 인구가 굉장히 많다. 하지만 생활체육인들이 불편하지 않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은 아직도 부족하다. 수석부회장을 맡으면서 전문지원팀장에게 각 협회에 부족하다고 느끼는 시설 수요조사를 해서 요구사항을 정해보자고 했다. 차기 지방선거 등에서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하는 차원이다.

광주는 통합하지 못한 종목이 없었다는 점에서 통합과정이 그래도 매끄러운 편이었다고 본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이 5대5로 통합될 수 있도록 했다. 나름대로는 잘 정리된 것 같다. 속으로는 조금 불편하게 생각하더라도 겉으로는 평온하게 예정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생활체육팀 시스템을 조금 더 강화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통합 1년여가 지난만큼 조직체계에 대한 장단점이 드러났을 것 같다. 차후 조직개편 등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체육회가 하는 일은 두 가지다. 하나는 시민들이 건강한 스포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지원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좋은 자질을 가진 사람을 찾아내서 동의하면 그쪽으로 길을 열어주는 일이다.

그런데 생활체육은 사람의 양에 비해서 직원들의 인프라가 부족하다.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련 직원들이 조직 내에서 체계적으로 자리는 잡고 있지만 앞으로 더 총괄적으로 세부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종목별협회는 회장들의 찬조금과 체육회 행정지원금, 선수훈련비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선수를 찾고 미래지향적인 트레이닝을 하는 부분들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방안도 생각중이다.

-인구감소는 물론 각 가정의 자녀가 줄어들면서 운동선수를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등 갈수록 선수발굴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우수선수 발굴과 지속적인 지원체계 구축방안은.
▲선수 발굴은 힘든 일이다. 선수발굴을 제도화하고 그것을 담당하는 소위 학교라든가 산하경기단체, 학교의 시스템을 정비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올해 전국체전을 현장에서 전반적으로 보니 지역에서는 단체경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개인종목도 그렇지만 단체종목은 선수 수급 자체가 정말 어렵다. 또 유망주를 어렵게 발굴하면 타 지역으로 유출이 된다. 주로 인천이나 경기 등 수도권 쪽이다. 예전에는 지역에서 발굴된 선수는 고등학교까지 그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제도가 바뀌었다. 소년체전에서 유망선수가 보이면 타 지역에서 스카우트를 해간다. 중앙에서 커야한다는 등의 이유를 얘기하며 학부모들을 설득하고 처우 문제도 얘기한다. 또 실업팀 등을 얘기하면 잘 모르는 선수들은 유혹당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지역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광주가 이번 체전에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땄는데 개인종목은 원래대로 잘 해서 많은 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엘리트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큰 매력이라든지, 핵심적인 목적은 아이들의 좋은 DNA를 보고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미래를 열어주는 것이다. 체계적인 발굴시스템을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됐다.

-생활체육과의 통합이 선수발굴에 장점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선수 발굴 통로가 1차적으로는 가족이다. 가족 중에 운동을 하는 이가 있으면 동기 부여가 잘된다. 그 다음이 학교 선생님, 친구다. 선진국은 가족 중심 스포츠다. 가족끼리 친목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다가 그 안에서 '내 아이'가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여겨지면 작은 단위 경기부터 나가게 된다. 동네시합, 구 시합, 시 시합 이렇게 조금씩 큰 대회에 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 시점이 되면 현실적으로 전문적으로 해야겠다 안해야겠다를 알 수 있게 된다. 꼭 엘리트체육으로만 할 생각을 안 해도 된다.

장희진이라는 수영선수가 있다. 미국에서 로스쿨을 나왔고 국제변호사가 될 예정이다. 중학교 2학년 때까지 미국에서 자랐고, 수영을 배웠다. 미국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한국에 들어와서 출전한 대회에서 1등을 하니 국가대표로 발탁돼 태릉에 들어갔다. 그런데 미국에서 자유롭게 하던 수영과는 방식이 다르니 장희진은 선수를 포기했다. 수영은 취미로 하고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한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미련이 남아서 베이징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고 여기서 1등을 해서 올림픽에 나갔다. 장희진은 (전문적으로 수영만 한)박태환이 부럽지 않다고 했다.

가족이 함께 운동을 하는 경우 장희진 처럼 중간에 운동을 포기하는 과정이 안전하다. 현재 한국체육은 처음부터 엘리트에 입문시켜서 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제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는 방식이)제도적으로 조금 자리가 잡혀가고 있지만 조금 더 효과가 있는 방식, 연습시간 배분, 연습 방식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질을 결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자체에서는 예산 때문에 쉽지 않은 일이지만 우수선수 영입에 대한 생각은.
▲전국체전이라는 역사성을 가진 대제전이 있어서 지금도 고유한 방법으로 각 시·도가 경쟁을 하고 있는데 일반 시민들한테는 의미가 많이 희석됐다. 외부에서 성장한 선수를 전국체전을 위해 스카우트해서 고액 연봉을 주고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 점차적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지역에서 발굴하고 키워서 전문선수로 보유하는 부분은 대찬성이다.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 선수 발굴에 있어서 지도자들에 대한 성과 보상이 따라야 한다. 그래야 우수선수가 발굴 될 수 있다.

-유치 신청 접수가 마감된 2022년도 전국체전 개최는 전남이 단독 신청한 상태다. 2010년 이전 개최 도시 중 이후 체전을 개최하지 않은 도시는 부산, 광주, 대전 등이 있다. 전국체전 유치에 대한 생각은.
▲준비할 때는 됐다고 본다. 광주는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를 하고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있어서 과부하가 걸린 것이 사실이다. 전국체전 유치는 체육회 입장에서 합법적으로 시설 재정비 기회가 되고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며 더 많은 선수들이 발굴될 수 있다. 수영대회가 끝나면 여유가 생기니 그때 준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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