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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보가 들려주는 소쇄원 이야기 들어볼까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 16일 오픈
1500년대 의상 170여벌 제작…직접 입고 기행
양산보-김인후 만남에 체험객들 식솔로 함께 참가
양산보역 역사·철학·한학 등 전문가 11명 참여
안빈낙도 '처사밥상' 서민들 '거사밥상'도 마련
전고필 감독 "소쇄원 가치 되돌아보는 프로그램"
"전라도 누정문화, 관광자원화 모범사례 됐으면"

2017년 12월 07일(목) 18:15
소쇄원 입구에서 만난 양산보와 김인후.
담양을 대표하는 소쇄원. 소쇄원은 어지러운 세상과 단절하고 신비의 이상향을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돌멩이 하나, 바람 한 점에 담아낸 수준 높은 정원이다.

소쇄원은 스승 조광조가 사약을 받고 사망한 충격에 고향으로 낙향한 양산보가 1530년에 건립했으며,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사이에 두고 각 건물을 지어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은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기획사업 일환 '소쇄처사 양산보와 함께 걷는 소쇄원'이 오는 16일 문을 연다.

하서 김인후의 소쇄원 48영을 토대로 임준성 교수(광주여대)가 각본을, 복식전문가 안명숙 교수(광주대)가 의상을 제작했다.

안 교수는 챙이 짧은 갓 등 1500년대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14벌을 제작, 속옷까지 합쳐 총 170여벌에 달하는 옷을 제작했다. 체험객들은 그 당시를 상징하는 의복을 직접 입어볼 수 있다.

의복과 함께 박진석 박사(전남대)와 평촌마을 무돌길 쉼터의 장인자 부녀회장이 함께 개발한 밥상도 맛볼 수 있다.

안빈낙도의 삶을 살았던 양산보의 처사밥상과 평범한 일반인의 삶을 반영한 거사밥상이 준비돼 있다. 고사리만 먹으며 지조 있게 살았던 사람의 상에 걸맞게 처사밥상은 단촐하며, 거사밥상은 거리낌 없이 살아 화려하게 차려진다. 해산물을 제외한 밥상에 올라가는 모든 재료는 마을에서 재배한 것을 사용한다. 밥상을 개발한 장인자 부녀회장은 무등산 수박으로 만든 장아찌와 두부를 곁들여 먹을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밥상과 함께 그릇과 상도 직접 개발했다. 남원에서 제작한 상에 충효동 도요지의 분청사기를 재현한 평촌 도예공방의 이은석 도예가와 토인공방의 김영설 도예가의 작품을 활용해 그릇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약 2시간 가량이 소모되는 소쇄원 투어는 양산보와 그의 친구이자 사돈인 김인후가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체험객들은 그들의 식솔이 된다.

양산보는 김인후에게 소쇄원 구석구석에 대한 설명을 한다. 이에 김인후는 질문을 던지며 소쇄원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가져간다. 양산보 역에는 역사, 철학, 건축, 한학, 미학 분야와 소쇄원을 지켰던 전문가 11명이 맡으며, 양산보가 설명을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김인후 역에는 연극인 정찬일, 김호준, 이정진 씨가 나선다. 중간 중간 나오는 애드리브와 소쇄원의 전경은 추위도 잊게 해줄 정도다.

이번 프로그램의 총 연출은 맡은 전고필 감독은 20년 전 마당을 쓸며 소쇄원을 지켰을 정도로 애정이 많다. 그는 소쇄원의 표피만 보고 돌아가는 관람객들이 안타까워 좀 더 깊이있는 소쇄원의 가치와 의미를 돌아볼 수 있게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러나 소쇄원은 학문을 익히는 곳으로 풍류를 즐기는 곳이 아니라는 담양군과의 마찰로 고비를 겪기도 했으며, 오랜 토론 끝에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수 있었다.

전고필 감독은 "소쇄원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누정과 정자, 궁궐의 정원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체험교육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면 좋겠다"며 "전라도에 있는 500개의 누정을 썩히는 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생태공간임을 감안해 시간당 5명씩만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일주일전 예약 마감하며, 소쇄원 홈페이지 혹은 블로그를 통해 신청가능하다. 성인 1만5,000원, 청소년 1만2,000원.

프로그램은 내년 3월 2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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