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어린이집 통학차량의 절반 가량이 10년이상된 노후 차량이고 이중 일부는 20년 가까이 운행중이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3월부터 노후차량을 LPG차량으로 교체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고, 15인승 이하의 차량들만 해당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광주시와 5개 구청 등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총 1,179대가 운행 중에 있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 49대(노후 17대), 서구 213대(노후 91대), 남구 117대(노후 62대), 북구 317대(노후 107대), 광산구 444대(노후 233대) 등이 통학차량으로 등록돼 운행 중이다.

하지만 이 중 절반 이상이 등록된지 10년 이상된 노후 차량이다.

노후차량중에는 무려 20년동안 운행중이 통학차량도 상당수여서 학부모들에게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실제로 광산구와 남구지역 어린이집의 경우 등록된지 20여년 된 차량들이 어린이집 통학차량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운행되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광산구에 거주하고 있는 신 모씨(31·여)는 "아이가 어린이집 통학차량을 보면 차량이 오래돼서 그런지는 멈출 때 '털컥'거리는 소리도 나고 매연도 심하게 나와 불안하다"며 "오래된 차량은 교체를 하거나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하는데 어린이집에서 직접 운영하는 차량은 그나마 쉽게 되겠지만 위탁 운영되는 어린이집 통학차량은 그게 마음대로 되겠느냐"고 불안해했다.

어린이집 통학차량의 노후화가 심각해지자 광주시는 내년 3월부터 2009년 이전에 등록된 통학차량 가운데 선착순으로 90대를 선별해 최신형 LPG차량으로 교체 시 50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지원금액도 적은데다 권고사항에 불과해 어린이집들이 얼마나 신청해올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선 구청 관계자는 "광주시에서 아직 교체지시가 내려오거나 노후차량 현황을 파악하라는 등의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직 없다"며 "어린이집연합회 회장단이나 임원진들을 한번 소집해서 이런 방안에 대해서 충분히 대처해 혜택을 받는 어린이집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내년 신규사업으로 예산 4억 5,000만원을 투입해 총 90대의 노후 통학차량을 교체할 예정이다"며 "정부의 지침이 내려오면 내년 3월부터 공고를 하고 4월 중순부터 노후 차량 교체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제적인 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인 만큼 모든 노후 차량들을 무조건 교체할 수는 없다"며 "교체하지 못하는 노후 차량들은 정기적으로 꼼꼼하게 정비할 수 있도록 독려해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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