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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행복에 대하여 (2)
2017년 12월 21일(목) 18:38
도덕 행복론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살면 행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칸트는 '너의 의지의 준칙이 항상 동시에 보편적 법칙 수립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그렇게 행위하라'(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실천이성비판, 2009, 아카넷, 370면), '너 자신의 인격에서나 다른 모든 사람의 인격에서 인간성을 항상 동시에 목적으로서 대하고, 결코 한낱 수단으로 대하지 않도록, 그렇게 행위하라'(임마누엘 칸트, 백종현 옮김, 실천이성비판, 2009, 아카넷, 378면)라고 말했다.

전자는 다름 아닌 공자의 '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하지 말라'(논어3권, 2003, 학민문화사, 234면) 가르침 그대로이다. 다른 사람을 자신을 대하듯 하라는 이야기다. 후자는 공자의 '오래 되어도 변치 않고 그 사람을 공경한다'(논어1권, 2003, 학민문화사, 378면) 정신과 통한다. 다른 사람을 수단으로 삼지 말고 자신 역시 다른 이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도덕적·윤리적으로 살기

사람들은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행동했을 때 마음이 편하고 그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었던 기억들을 가지고 있다. 행복이 마음의 편안함이라면 윤리 도덕적 행위는 분명 우리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러나 사람들은 항상 도덕적이고 윤리적이지는 않다. 윤리와 도덕에는 대체로 자기희생이 따르기 때문이다. 거꾸로 자기희생이 따르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일부러 윤리적·도덕적 행위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람들이 윤리 도덕적 행위를 통해 행복을 느낄 때 그 행복은 마음의 편안함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희생을 감수하고 도덕적 행동을 한 자기 우월감에 기인하는 부분도 있다.

따라서 현실에서 도덕 행복론은 사실 '자기행복'과 '자기희생'을 교환하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이기주의의 보통 사람들 입장에서 도덕 행복론은 말로는 언제나 환영을 받지만 행동으로는 말만큼 환영받지를 못한다.

믿음 행복론은 한마디로 종교를 통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방식이다. '종교인으로서 산다는 것'은 두 가지 차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신이 원하는 삶의 방식을 사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신을 믿는, 즉 신에게 자신을 맡기는 믿음이다. 물론 종교에서는 이 두 가지 모두를 갖출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종교인들의 삶은 적지 않게 분화한다. 행동 따로 믿음 따로이다.

신을 믿는다는 사람들은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지만 그 가르침대로 사는 이를 발견하는 일은 밤하늘에 별똥별을 보는 만큼이나 드물다. 2천년 전 신이 그토록 증오했던 율법학자들의 후예가 이 성전 저 성전에 차고 넘친다.

사실 믿음은 내밀한 것이다. 각자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 믿음이다. 여기에 반해 행위는 모든 사람의 이목 앞에 드러나는 것이다. 외부로 확인 가능한 행동을 신의 가르침에 반하면서 확인 불가능한 자신 내부의 신에 대한 순전한 믿음을 믿어 달라고 떠벌이는 것은 신에 대한 배신이고 인간에 대한 죄악이다. 말과 행동을 일치시키라는 신의 핵심 가르침을 저버리는 일이고, 신을 팔아 세상을 희롱하는 행위는 사람들에게 신성(神聖)에 대한 환멸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혹시라도 둘 중 하나만 굳이 선택하겠다면 종교인은 '마음'이 아닌 '실천'을, '말'이 아닌 '행동'을 선택할 일이다. 그렇게 할 때, 최고의 이성인 '순수 이성(Pure reason)' 그 자체의 신이 환영하지 않을 까닭이 없고 또 세상을 더 낫게 그리고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

신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

따라서 믿음 행복론을 추구하는 이들은 '신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과 '신을 믿는 것' 두 가지를 당연히 함께 하려 해야 할 것이고, 고집 센 민족처럼 자신은 둘 중 하나만 하겠다 한다면 신을 슬프게 하지 않고 세상에 보탬도 되는 '신의 가르침대로 사는 것'을 선택할 일이다.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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