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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행복에 대하여 (3)
2017년 12월 28일(목) 18:26
이성 행복론은 인간에게 주어진 '이성'을 활용하여 '현실에서' '가장 현명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이성 행복론의 출발은 인간, 특히 나 자신에 대한 분석과 인간을 둘러싼 환경에 대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

인간은 100년을 못산다. 그리고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자 이성적 존재이다. 환경적으로는 자원이 제약되어 있다. 먹을 것, 입을 것, 쉴 공간을 내가 원한다고 해서 언제든지 모두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결론은, 100년 안되는 전체 시간 동안 총 행복량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나와 환경 간의 관계를 이성적으로 조절하는 것이다. 동물로서 생명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존재로 외롭지 않게 하면서, 이성적 존재로 자신의 이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면서 살아가는 방식이다.

이성을 활용한 행복 추구

성공 행복론, 무소유 행복론, 도덕 행복론, 믿음 행복론 그리고 이성 행복론 이 다섯 가지 행복론 중 어느 것이 자신에게 가장 좋은 행복 모델일까? 당연히 그것은 각자의 생각과 환경에 따라 다르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성공 행복론과 무소유 행복론은 익숙하다. 자기계발서 대부분의 주제이자 또 사회적으로 일반적으로 강조되는 행복론이 바로 성공 행복론이고, 무소유 행복론 역시 일부 종교의 가르침과 궤를 같이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청량감과 위로를 제공해 왔다.

도덕 행복론 역시 그리 낯설지 않다. 학교 다니는 내내 귀가 따갑게 들어왔고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삶 속 일부로 지니고 있는 행복론이 도덕 행복론이다.

믿음 행복론은 당연히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에 경계가 있다. 종교인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믿음 행복론을 추구한다.

그리고 마지막 다섯번째의 이성 행복론은 앞의 다른 행복론들과 달리 사람들에게 낯설다. 특히 감성 행복론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행복은 감성이지 이성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반발심마저 들 수도 있다. 행복에 이르는 수단이 하나 더 추가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선택의 폭이 늘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새로운 행복론이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성이 높고 게다가 나와 궁합이 맞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행운이다.

헬레니즘 시대를 산 에피쿠로스(BC342?-BC271)는 쾌락주의(Hedonism)를 주장했다. 그런데 에피쿠로스가 말한 쾌락은 '아타락시아(Ataraxia)'로, 철저하게 논리와 사실에 입각한 '이성 행복론'이었다.

에피쿠로스는 '쾌락은 축복받은 삶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에피쿠로스에게 인생의 목적은 다름 아닌 쾌락을 향유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쾌락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육체적 쾌락, 물질적 쾌락이 아닌 바로 정신적 쾌락 혹은 정적인 쾌락으로, 마음의 평정을 얻는 것을 중요시 하는 쾌락이었다.

'장자'에 등장하는 동양적 정신 쾌락의 극치인 '슬슬 거닐며 노닐다'는 의미의 '소요유(逍遙遊)'(김학주 역, 시경, 2002, 명문당, 191면) 또는 논어에서 공자의 제자 증석이 공자에게 말한 '늦은 봄 따뜻한 날에 새로 마련한 봄옷을 입고 어른 5~6명, 아이들 6~7명과 함께 기수에서 목욕을 하고 기우제 지내는 제단 옆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를 부르며 돌아오고 싶습니다'(莫春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童子六七人 浴乎沂 風乎舞雩 詠而歸)(논어2권, 2003, 학민문화사, 384-5면)의 분위기와 통하는 정신적 쾌락이었다.

에피쿠로스의 정신적 쾌락

그렇다면 에피쿠로스에게 육체적 쾌락, 물질적 쾌락은 처음부터 아예 논외였을까? 그렇지는 않았다. 에피쿠로스는 '만일 미각에서 오는 쾌락이나 사랑의 쾌락 그리고 청각·시각을 통해 느끼는 쾌락을 제외한다면 선(善)이란 것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나는 알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에피쿠로스는 정신적 쾌락만을 추구했을까?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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