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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리겠다는 실낱같은 희망 버리지 않았다"

화순전남대병원 '20대 환자' 새 삶
난소 미성숙 기형종 진단…유명병원들 포기
16시간 대수술 끝 병세 호전 퇴원 앞둬 '기적'

2018년 01월 08일(월) 18:20
화순전남대병원 고양석, 배우균, 송상윤 교수(왼쪽부터)가 수술을 받고 퇴원을 앞둔 김씨에게 유의사항을 등을 설명하고 있다.
'2개월 시한부 삶' 판정을 받은 20대 여환자를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료진들이 헌신적인 치료로 살려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광주에 거주하는 김 모씨(20·여)는 생리통이 심해 서울의 한 대형병원을 찾았다.

단순히 검사를 받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김씨는 의료진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듣게됐다. '난소 미성숙 기형종' 진단을 받은 것이다. 그해 12월 난소 종양 제거수술을 받았지만 조직검사를 통해 간부위에도 혹이 발견됐다.

이듬해인 2017년 6월 호흡곤란 등 병세가 심해지자 김씨는 서울의 대형병원을 다시 찾았다. 결과는 더 충격적이였다.

종양이 커저 간과 오른쪽 폐로 까지 전이됐던 것이다. 또한 증상이 심각해 '더이상 손을 쓸수 없다'는 말까지 전해 들은 김씨는 실의에 빠졌다.

뒤늦은 항암치료에 나섰지만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서울에서의 치료를 포기하고 광주로 내려온 김씨는 민간요법에 의존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병세는 갈수록 나빠져 정상적인 호흡조차 쉬지못해 고통의 나날을 보냈던 김씨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화순전남대병원을 찾았다.

종양내과 배우균 교수의 수개월간의 항암치료에도 김씨의 상태는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배 교수는 김씨의 치료를 위해선 꼭 수술을 받아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그러기엔 위험성이 높았고 사망 가능성도 있었다. 배교수의 고심이 깊어갔다. 배교수는 고양석 간담췌외과 교수, 송상윤 흉부외과 교수와 김씨의 수술에 관해 상의했다. 하지만 김씨의 상태에 두 교수 모두 선뜻 수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시간은 더 이상 김씨의 편이 아니였고 '2개월 시한부'판정을 받은 김씨는 지난해 11월 광주 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김씨의 부모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에게 수술해주길 간청했다.

김씨 부모의 거듭된 호소는 교수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세 교수는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거듭했다. 폐와 간을 동시에 수술해야 하는 상황이였고 수술 과정에서 김씨가 호흡곤란과 과다출혈로 사망할 위험성도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대로 놔뒀다간 결과는 불보듯 뻔했고 의료진은 '실낱같은 희망이지만 환자를 살리기 위해 마지막 힘까지 쏟아보자'는 생각에 손을 맞잡고 수술을 결심했다.

초긴장 속에 최근 16시간에 걸친 대수술이 이어졌다.

기적이 일어난 것일까? 수술은 대 성공이였다. 수술후 의료진들의 정성스런 돌봄도 이어졌다. 수술한지 1주일만에 일반병실로 옮길 정도로 김씨의 병세가 눈에 띄게 호전됐다.

의료진들의 얼굴에 비로소 안도의 미소가 번진 순간이였다.

김씨의 어머니인 장 모씨(50)는 "둘째딸이 이처럼 새 삶을 얻게 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서울의 대형병원에서 더 이상 치료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심 포기상태였다"며 "새 희망을 갖게 되니, 세상이 환하게 달리 보인다"며 활짝 웃었다.

유서를 써둔 채 수술대에 올랐었던 김씨도 인생 2막을 준비중이다.

퇴원을 앞둔 김씨는"제게 새 생명을 선물해준 화순전남대병원 의료진들의 정성과 간절함이 만든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태어났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감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퇴원해 엄마가 끓여주는 김치찌개를 먹고 싶다"는 김씨의 말에 어머니와 의료진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수술을 집도했던 고양석 교수는"난이도 높은 수술이였던 만큼 함께한 의료진들의 보람도 크다"며 "회복속도가 매우 좋아 다행이다. 완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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