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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국립광주박물관

옛 사람들 살았던 모습에서 삶의 지혜 찾기
청동기시대 부족장 위세품 국보 '팔주령' 로고
신창동 유물 '농경문화실' 타 박물관과 구별
대궐같은 기와집 모양, 이후의 청와대와 닮아

2018년 01월 18일(목) 16:56
대궐 같은 기와집 모양의 국립광주박물관은 청와대와 닮았다.
국립광주박물관을 다른 박물관과 구별되게 하는 전시실인 '농경문화실'은 전국 13개 박물관 중 광주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다.








국립주박물관을 상징하는 국보 '팔주령'.








국립주박물관을 상징하는 국보 '팔주령'.














저는 역사여행이 주 테마이기에 박물관을 자주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나라엔 이런저런 이름의 이색 박물관도 많이 있지만, 우리가 박물관으로 머릿속에 떠올리는 국립종합박물관은 전국에 13곳이 있습니다.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경주, 부여, 공주, 광주, 진주, 전주, 김해, 청주, 춘천, 대구, 제주 그리고 나주 박물관. 고대왕국 도읍지였거나 아니면 각 지방 도청소재지였던 곳에 박물관이 있지요.

하루 일정으로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 만을 보고 온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문 지역 역사유적과 곁들여 박물관을 마지막 정리 공부 코스로 돌아봅니다. 보통 거주 지역 밖의 박물관은 목적을 갖고 무슨 유물이 있나 관심을 보이는데, 사는 지역에 있는 박물관은 특별한 목적 없이 산책 삼아 '그냥' 돌아봅니다.

우리 지역에도 관심을 갖고 보자는 취지로 제가 작년부터 '광주박물관 유물로 한국사 공부'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1인 1만원을 받고 1회에 10명씩 모집해 해설 안내를 했고, 지난주에 열 번째 진행했습니다. 앞으로도 쭉 진행할 겁니다.

오늘은 광주박물관을 찾아 갑니다. 공식 이름은 국립광주박물관입니다.





우리나라 13곳의 국립종합박물관. 서울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각 시기별 유물을 두루 소장하고 있고, 또한 어느 한 지역의 유물을 넘어 전국 각 지역의 유물을 고루 전시하고 있습니다.

반면 지방의 박물관은 그 지역만의 특색이 있는데요. 경주박물관엔 당연 신라 유물이 많아 전시실 이름 또한 신라와 관련된 이름으로 되어 있고, 공주박물관과 부여박물관은 백제 유물이 그 주류를 차지하며, 김해박물관은 가야유물, 진주박물관은 진주대첩을 기념해 임진왜란 특화박물관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습니다.

광주박물관은 어떤 특색이 있을까요? 저는 박물관을 안내하면 그 입구부터 시작합니다. 박물관 건물 외양도 그 지역 특색에 맞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호남 박물관 세 곳, 광주박물관, 전주박물관, 나주박물관 모양도 각기 다릅니다. 전주 박물관은 전주 객사 건물 모양을 본땄고, 나주 박물관은 항아리 관인 옹관, 그리고 광주 박물관은 대궐 같은 기와집 모양입니다. 전통 가옥 모양을 구상했을 것 같은데 청와대를 많이 닮았어요. 아니 청와대가 광주박물관을 닮았지요. 청와대보다 십여년 먼저 생겼으니.

건물 모양을 보고 박물관에서 제일 내세우는 문화재를 알아보기 위해 로고를 살핍니다. 경주 박물관은 금관모양을, 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 모양을, 부여 박물관은 금동대향로 모양을 로고로 삼습니다. 지금은 로고가 모든 박물관 더 크게는 모든 관광서의 로고가 태극마크로 통일되었는데, 통일되기 전에 광주박물관의 로고는 팔주령이었습니다. 청동기시대 부족장이 위세품으로 삼았던 여덟 가지 방울모양의 팔주령이요. 그 유물 로고 밑에 국립광주박물관이라고 쓰여 있었지요.

팔주령은 청동기시대 유물로 청동검 청동거울과 함께 화순 한 민가에서 발견됩니다. 화순하면 세계유산 고인돌의 고장이지요. 1970년대 초 60대 노인이 장마철 배수로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유물, 시골 농가에서 쓸 데라곤 없어 보이는 고물은 방문한 엿장수에게 팔려가고, 엿장수가 그냥 다른 고철과 함께 '고물' 취급했던라면 광주박물관에 전시된 국보도 없었을텐데, 그걸 엿장수가 도청 문화공보실에 신고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광주박물관을 상징하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입구에서 건물모양과 이름, 상징 그리고 야외 유물을 둘러보고 전시실로 들어섭니다.

박물관 실내 전시실은 모든 박물관이 시대순 구성을 하고 있어, 선사실부터 시작해 고대 중세 근대로 차츰 역사 흐르듯 올라가지만, 시대순이라도 각 박물관마다 지역 특색이 있습니다.

광주박물관도 선사실부터 시작해 시대흐름을 따르지만, 광주박물관을 다른 박물관과 구별되게 하는 전시실이 있습니다. 농경문화실. 전국 13개 박물관중 '농경문화실'이라는 전시실은 광주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신창동 유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창동 유적을 방문하거나 광주박물관 농경문화실을 설명할 때면 예시를 끌어 옵니다.

1994년 서울 남산 한옥마을에 타임캡슐을 묻었습니다. 1994년은 조선시대 한양으로 도읍이 옮겨진 600년이 되는 해이고, 다시 400년이 지난 2394년 한양 도읍 천년을 기념하며 개봉하기로 하고 당시 사용되는 물건 천가지를 선정해 묻었습니다.

타임캡슐 안에는 껌, 노트, 학습지, 담배, 삐삐, 은단, 알로에 등등을 넣었다고 합니다. '삐삐'같은 물건은 얼마 지나지 않는 지금도 과거유물인 듯 신기한데, 지금부터 400년후 사람들은 이런 물건들을 얼마나 신기하듯 쳐다보게 될까요?

서기 2018년. 서기는 서양 기원력으로 예수님의 탄생을 시작으로 매겨진 횟수입니다. 그러니 2천년 전이면 딱 예수님이 살았던 시절이겠지요. 예수님이 살던 시기에 한반도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요? 예수님이 살던 시절 광주 사람들이 썼던 물건은 남아 있을까요?

2천년 전 광주 사람들이 사용했던 물건들은 남아 있습니다. 광주 사람들이 생활했던 흔적들이 2천년의 세월을 뚫고 눈앞에 펼쳐집니다. 그 현장이 신창동 유적이며, 유물들은 현재 광주박물관 농경문화실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옛 유물은 보통 무덤에서 많이 출토됩니다. 그래서 실생활에 사용되었는지는 모릅니다. 그렇지만 광주 농경문화실의 유물은 실생활에 사용된 모습 그대로입니다. 목재 유물임에도 썩지 않고 보관됨은 뻘 흙속에서 공기를 차단한 결과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신창동 빅3라고 불리는 유물이 있습니다. 첫째는 현악기, 둘째는 베틀부속구인 바디, 셋째는 바퀴살입니다. 모두 나무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옻칠한 그릇, 신발 만들 때 쓰던 틀, 문짝 일부분 등 다양한 목재 유물과 그릇들, 그리고 곡식 씨앗 등이 발견되었고, 이러한 유물들이 광주박물관 농경문화실이 있게 한 이유가 됩니다.

박물관을 왜 가느냐? 옛 유물을 보러 갑니다. 유물은 봐서 뭐할건데? 역사공부의 목적과도 통합니다. 유물을 보고서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여기 풀이 있습니다. 처음 보는 풀이예요. 같이 갔던 일행이 그 풀을 먹고 토하고 난리가 났어요. 그럼 다음에는 그 풀을 먹어요? 안먹어요? 당연히 안먹겠지요. 그 풀을 먹으면 사람에게 좋지 않다. 그래서 제가 그 풀 모습을 그리고 주의사항을 써놨어요. 그러면 다음 사람들은 제가 그린 그림을 보고서 이렇게 생긴 풀은 먹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바로 역사입니다. 우리가 박물관에 가고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옛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을 그려보며 지금 제대로 살기 위해서입니다.

'광주박물관 유물로 한국사 공부'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지난주 방문한 광주박물관엔 이전보다 유난히 관람객이 많았습니다. 지난 12월부터 4월까지 진행하는 독일 유물 특별전 영향인 듯 합니다. 성인 7천원에 어린이 6천원. 유료 전시회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이벤트에만 환호하고 친절한 현상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이런 기회 아니면 유럽 유물을 어떻게 접하겠습니까. 이벤트 전시회 보면서 광주박물관 상설 전시관도 이벤트 즐기듯 돌아보시기를 기원해 봅니다.







/체험학습 동행(historytour.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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