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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행복에 대하여 (5)
2018년 01월 18일(목) 17:18
쾌락 추구는 기본적으로 이기주의에 바탕한다. 양주는 쾌락의 의미와 방법론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그 바탕인 이기주의를 날카롭게 정의한다.

바로 "자신의 털 하나를 뽑으면 온 천하가 이롭게 된다고 해도 그렇게 하지 않겠다"(拔一毛而利天下 不爲也)(박성규 옮김, 풍우란, 중국철학사 상, 2005, 까치, 217면 재인용)는 위아설(爲我說) 또는 귀기론(貴己論)이다.



쾌락의 바탕은 이기주의



인간의 이기주의에 근거하여 자신의 모든 주장을 전개한 아담 스미스가 "1억이나 되는 이웃 형제들의 파멸이 있더라도, 만약 그가 직접 그것을 보지 않는다면, 그는 깊은 안도감을 가지고 코를 골며 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는 이 거대한 대중의 파멸은 분명히 그 자신의 하찮은 비운보다 관심을 끌지 못하는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박세일·민경국 공역,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2010, 비봉출판사, 252면)고 말한 내용이나, 공리주의자로 평가받는 경험론 철학자 데이비드 흄(1711-1776)이 그의 '인성론'에서 "내 손가락에 상처를 내기보다는 차라리 세상이 전부 파멸되기를 바라는 것은 이성에 반하는 것은 아니다"(박세일·민경국 공역,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2010, 비봉출판사, 252면 재인용)라고 말한 내용은, 양주의 날카로운 이기주의 정의가 결코 지나친 억측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에피쿠로스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아예 물질적·육체적 쾌락은 피하고 정신적 쾌락에 치중하라고 말한다. 반면에 양주는 물질적·육체적 쾌락의 생애 총량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현명하게 고통과 쾌락을 잘 안배할 것을 강조한다.

한쪽은 물질·육체를 아예 배제하고 다른 한쪽은 여전히 물질·육체에 머무르고 있는 차이가 있지만, 둘 다 철저하게 '이성적으로' 쾌락을 추구하는 이성 행복론이다.

일찍부터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상상력을 가진 인간들은 삶을 현재의 삶과 죽음 이후의 삶으로 나누어 인식했다.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은 전적으로 신이 관장한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죽음, 그리고 이를 관장하는 신이었다. 참으로 현명한 쾌락추구이고 행복추구라면 한 사람의 전체의 삶, 즉 지금의 삶 뿐만이 아니라 죽음 이후의 삶까지도 포함한 쾌락, 행복이어야 한다.



죽음 이후까지 포함한 행복



그런데 에피쿠로스는 대부분의 동시대인 또는 오늘날의 종교인들과 달리 죽음 이후의 삶은 없다고 확신했다. 그 근거는 다름 아닌 앞서 살았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BC460?-BC370?)의 원자론(Atomism)이었다. 데모크리토스는 이 세상은 물리적으로 더 이상 분할할 수 없는 원자와 공간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모든 감각적 존재들은 물론 영혼까지도 원자로 되어있다고 주장했다(Bertrand Russell,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72, A Touchstone Book, p65,p72 참조).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을 이어받은 에피쿠로스는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육체가 흩어지면 감각할 수 없고 감각할 수 없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Bertrand Russell,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72, A Touchstone Book, p247)라고 말했다. 죽음은 육체와 영혼을 이루고 있던 원자들이 모두 흩어지는 것이니 죽음 이후는 생명도 의식도 존재하지 않게 된다는 이야기였다.

에피쿠로스와 마찬가지로 개인의 행복에만 관심을 두었던 동양의 도가(道家)에서 황제(黃帝)는 "삶이란 죽음을 따르고 죽음은 삶의 시작이지만 누가 그 법칙의 까닭을 알 수 있으리오. 사람의 생명이란 기가 모이는 것이니 기가 모이면 생겨나고 기가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죽고 사는 것이 서로 이어진다면 우리가 애타 할 것이 무엇 있으리오"(장자 외편, 2012, 홍신문화사, 413-4면)라고 말한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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