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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민심 아랑곳 없는 국민의당

이 두 헌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2018년 01월 28일(일) 16:16
국민의당이 결국 분당으로 귀결되는 모양새다. 안철수 대표를 주축으로 한 통합파는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을 완결한다는 목표아래 흔들림 없는 세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박지원, 천정배, 장병완 등 호남중진들을 주축으로 한 반통합파는 별도 개혁신당창당의 기치를 내걸고 창당 결의대회를 개최 하는 등 강하게 맞불을 놓고 있다. 양측은 이미 돌아올수 없는 강을 건넌 형국이며, 당이 쪼개지는 건 기정사실로 보여진다. 이 와중에 양측의 호남민심 잡기 경쟁은 첨예하다 못해 거칠어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23일 유승민 대표와 함께 광주를 찾아 '통합이 호남을 버리는 것이 아님'을 극구 역설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반통합파가 오히려 호남을 고립시키는 행위를 하고 있으며 일부 호남중진들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호남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다음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통합은 호남의 뿌리를 지키면서 광주정신인 민주주의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일"이라고 역설 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반통합파는 "통합은 국민의당을 만들어준 호남민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일이며 안철수 개인의 사욕을 위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하고 있다. 특히 반통합파측은 당명을 민주평화당으로 정하고 지난 17일 전주에서 창당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25일 목포에서 민주평화당 창당 결의대회를 갖는 등 텃밭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호남민심 아전인수해석 불만



이처럼 양측이 호남민심 잡기에 올인하는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국민의당의 태생지가 호남이고 지지기반 또한 범 호남이어서 호남민심을 떠나서는 존립근거를 얘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호남 민심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경우 통합을 하더라도, 신당을 창당 하더라도 사상누각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의당 의원중 절반이 넘는 23명의 의원이 호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이들을 잡지 않을 경우 호남민심을 선점 할 수 없다는 계산도 작용하고 있다. 양측의 절박한 입장이나 주장은 일견 이해가 간다. 그러나 그들이 필요 할 때마다 아전인수식으로 내세우는 호남민심의 진정한 속내를 알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이 시점에서 호남민심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 과연 통합인지 창당인지 아니면 둘다 아닌지를 알고 있냐는 얘기다. 물론 일률적으로 그 답을 제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의 각종 여론 흐름을 보면 그 답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아니 그 이전에 국민의당 탄생의 의미부터 되돌아 보면 그 해답은 자명하다. 국민의당을 만들어 준 건 단연코 호남민심 이다. 뿌리깊은 양당제의 고착화, DJ서거 이후 호남정치의 소외와 복원에 대한 열망, 수십년동안 지역정치를 독식 했던 특정당에 대한 염증이 국민의당 탄생의 이유다. 이같은 호남민심을 바탕으로 생긴지 채 1년이 안된 국민의당은 40여석을 거느린 원내 제3당으로 자리 했으며, 20여년 만에 찾아온 여소야대 국회의 강한 조정자가 되었던 것이다. 이후 호남민의 전폭적인지지 속에 국회내 케스팅보드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냈으며, 지난 박근혜 탄핵국면에선 민주당과 힘을 합쳐 국민의 바램을 성취해 내는 역할을 다 하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실패의 쓴맛을 보기는 했지만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민들의 기대와 지지는 크고도 넘쳤다. 그러던 국민의당이 난데없는 통합논란에 휩싸이며 지역민을 아연 실색케 하고 있다.



분란자초 이유 이해 어려워



문재인 민주정부 탄생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건설의 희망이 싹트고, 호남 또한 도약의 시간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호남에 기반을 두고 있는 국민의당의 난데 없는 분란을 보는 호남민심은 참담하고 안타갑다. 통합파가 말하는 당위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굳이 지금 이런 분란을 자초해야 하는지 묻지 않을수 없으며,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민심과 동떨어진 분열의 모습으로 바라는바가 무엇인지 의문 스럽다. 국민의당이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 힘있는 원내 3당으로 견제와 협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일조하기를 바라는 호남민심은 지금 쌩뚱맞고 화가 난다. 그런의미에서 국민의당 구성원 모두는, 특히 안철수 대표는 호남민심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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