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8.05.25(금) 08:38
닫기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의 90년대

공지영 작가 장편 소설 '착한여자' 4판 출간

2018년 01월 30일(화) 17:59
"나 같으면 엄마처럼은 안 살아."

사춘기에 접어든 언니 정희가 어머니에게 내 뱉는 말이다. 주인공 그러나 정인은 언니와 반대로 묵묵히 자신의 현실에 수긍하며 산다.

저자 공지영 작가는 남존여비 사상, 학력 및 남녀 차별 문제 등 가부장제 이데올로기가 팽배했던 90년대를 두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공 작가는 1년 동안 일간지에 연재한 후 1997년 단행본을 발간했으며, 이번이 2002년과 2011년에 이은 4번째 출간이다. 초판 발행 당시, 소시민의 삶과 여성 문제 등의 사회 문제를 두루 살펴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었다. 20년이 지난 지금, 앞에서 언급한 문제들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거듭 개정 출간돼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열 살 소녀 정인은 불우한 환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다. 새 여자를 찾아 떠난 아버지와 바람을 어머니 탓으로 돌리며 몰아세우는 할머니, 냉담한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정인은 어머니와 함께 꿈과 희망을 가슴에 묻고 '착한 여자'로 살아간다.

공부도 곧 잘 했지만 집안 사정으로 인해 대학교 진학 대신 우체국 직원으로 일을 한다. 때문에 의대에 다니는 동네 오빠 명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욕심내지 못하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이성으로 관심을 보인 현준에게 끌리게 된다. 그러나 정신적, 육체적 폭력에 시달렸고, 자신의 어머니와 비슷한 삶을 살던 정인은 가까스로 자신의 인생을 찾기 시작한다.

답답할 정도로 착했던 정인은 자신의 의지가 아닌 사랑을 받기 위해 그런 삶을 택했다. 결국 정인은 앞으로 그런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1990년대는 남녀출생성비차이의 격차가 심하다. 1993년에는 셋째 아이를 기준으로, 115 : 100의 성비를 보인다. 105 : 100이 보편적인 수치라고 보면, 1990년대 까지도 남아선호사상이 강했음을 보여준다. 이렇듯 '착한 여자'는 남녀 차별 등 여성이 겪는 문제를 주인공 정인을 통해 보여준다. 아들인 동네 오빠 명수는 의대에 갔고, 딸인 정인은 취업을 했다. 바람난 사람은 아버지이지만 모두 어머니 탓이 됐고, 결국 책임도 어머니가 졌다. 아버지는 바람난 것도 모자라 폭력까지 휘둘렀지만 할머니는 어머니에게 죄를 물었다.

공 작가는 어느 한 가정의 막내딸로 태어나 33살이 될 때까지 정인의 삶을 성장기, 결혼, 출산, 폭력, 이혼의 순으로 보여주며 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해냄. 368쪽. 1만4,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웹메일청소년보호정책
대표전화 : 062) 720-1000팩스 : 062) 720-1080~2인터넷신문등록번호:광주 아-00185
회장:박철홍 / 사장 발행·편집인:김선남 / 상무이사&편집국장:이두헌 / 이사&경영본부장:이석우 / 논설실장:정정룡
[61234]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322 (중흥동) 삼산빌딩 이메일 : jndn@chol.com개인정보취급방침
*본 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