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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만의 감성 담은 '어린이시'

창의성 키우는 84편의 초등학생 시집 '멍해졌다'

2018년 01월 30일(화) 18:00
흔히 '동시'는 어린이를 위해 어른이 어린이의 심리와 정서로 쓴 시를 말한다. 그러나 백석 시인은 1956년 아동문학에 어린이작품 10편을 실어 어린이가 쓴 시에 주목했으며, 오인태 시인은 시를 쓴 주체에 따라 구분지어 어린이들이 직접 쓴 시를 '어린이시'로 정했다.

어른들은 어린이에게 교육적인 시를 보여주기 위해 어린이의 정서를 가장한 채 시를 쓰지만, 수십 년 전의 기억과 감성은 왜곡되기 쉽다.

저자 최은수는 어린이에게만 있는 순수함과 창의성이 담긴 어린이시집 '멍해졌다'를 출간, 어린이의 정서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게 됐다.

교사인 저자는 시 창작 수업 도중 나온 시 3,000편을 수집해 180여 편의 시를 골랐다. 그 중, 84편의 시에 해설을 붙여 1집을 먼저 발표했다. 삐아제의 인지발달단계,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적 인지발달론, 매슬로우 욕구이론, 콜버그 도덕성발달이론 등을 기저에 깔고, 어린이의 환상성, 신화적 사고, 집단 무의식과 억압·투사·반동 형성 등의 정신 분석 심리, 원시 인류에서 나오는 원형적·토템적 생각 등을 반영해 저자가 직접 어린이시를 분석한다. 어린이 발달과정의 각 시기마다 특징적으로 나오는 창의성과 예술성, 세상과 자연에 대한 감각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시집은 직접 쓴 어린이의 필체와 그림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틀린 맞춤법과 삐뚤빼뚤한 글씨체, 다 지워지지 않은 연필자국 등 어린이들의 흔적이 생생히 느껴진다.

어린이들은 평범한 주제로 번뜩이는 재치와 순수함 등을 보여준다. 시트콤같은 일상을 담백하게 담아내고 1,000원에 가슴을 졸이는, 아직은 엄마가 세상의 전부인 어린이다운 감성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왼쪽에는 어린이시가 있고, 오른쪽에는 저자의 해설이 있다. 해설은 딱딱하지 않고, 마치 어린이시를 소설로 풀어 쓴 느낌에 가깝다. 그러나 그 해설 속에는 시와 그림에 나타난 어린이들의 속마음과 정서를 정확히 짚어 어린이시를 더 와 닿게 도와준다. 이렇듯 어린이의 작품일수록 종합적이고 통찰적인 분석이 필요하며, 환경적·심리적·과학적·문학적·철학적 깊이를 담아 심도 있게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저자 최은수는 "어린이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어린이들의 창의력 계발의 기초로 삼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렛츠북. 228쪽. 1만2,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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