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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기 박사와 함께하는 <인문학으로 세상보기> 행복에 대하여(7)
2018년 02월 01일(목) 18:15
행복을 추구하는데 있어, 죽음과 신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남은 과제는 살아있는 동안 잘 사는 것이다. 몸을 괴롭히지 않고 정신적인 쾌락을 누리면서.

그렇다면 어떻게 살면 정신적인 쾌락을 잘 누릴 수 있을까? 에피쿠로스 철학에서는 '부귀나 명예와 같은 것을 욕심내는 것은 헛된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은 사람이 만족을 느끼고 있는 그 순간에도 언제나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Bertrand Russell,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72, A Touchstone Book, p244)라고 생각한다. 부귀와 명예가 사람들을 편히 쉴 수 없게 만든다는 이야기다.



철학·덕·교양 먼저 갖춰야



맹자는 부 또는 명예에 대해 '억만금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가져다주겠는가? 기껏해야 집을 호화롭게 꾸미는 것, 처첩을 거느리는 것 또는 가난한 자가 나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하는 것 그 정도이지 않겠는가?(맹자2권, 2009, 학민문화사, 294면)라고 말하고 있다. 에피쿠로스학파의 부와 명예의 무의미에 더해, 부의 용도나 명예가 별 것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에서 에피쿠로스 철학과 맹자의 주장에 대해 사람들이 머릿속으로는 수긍을 하더라도 행동으로는 좀처럼 옮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논리적 생각이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려면 중간에 매개체가 필요하다. 에피쿠로스학파는 '철학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 체계'(Bertrand Russell,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72, A Touchstone Book, p244)라고 인식한다.

증자의 '부는 집을 호화롭게 할 뿐이고 덕은 사람을 빛나게 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없으면 몸이 편해진다. 그래서 군자는 그 뜻을 성실히 해야 한다'(대학집주, 2000년, 학민문화사, 대학 100면)라는 주장이나, 아담 스미스의 '일상적인 모든 상황에서 교양 있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평온하고, 마찬가지로 기뻐하고, 마찬가지로 만족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박세일·민경국 공역, 애덤 스미스, 도덕감정론, 2010, 비봉출판사, 276면)라는 주장과 통한다.

행복한 삶, 마음의 평온함을 갖기 위해서는 철학, 덕 또는 교양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것이 먼저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에피쿠로스의 이성 행복론에서 추구하는 정신적 쾌락, 즉 마음의 평정은 얻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철학이나 덕 또는 교양을 갖추는 것은 정신적 쾌락, 즉 아타락시아(Ataraxia)를 얻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렇다면 정신적 쾌락 자체는 어떻게 추구해 나갈까?



철학 있는 벗들과 우정 필수



에피쿠로스는 '우정은 쾌락과 불가분의 관계다. 따라서 우정은 키워나가야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우정 없이는 불안을 느끼지 않고 안전하게 살 수 없으며 기쁜 마음으로 살 수도 없기 때문이다'(Bertrand Russell,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1972, A Touchstone Book, p245)라고 말해, 우정이 정신적 쾌락에 필수임을 강조한다.

그렇다면 이 때의 우정을 나누는 벗은 어떤 이들이어야 할까? 그 벗은 앞의 '철학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실천체계다'를 따라 당연히 철학을 가진 이들이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벗도 아타락시아가 가능하고 따라서 서로 간의 우정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인문경영 작가&강사·경영학 박사

※출처: 신동기 저 '오래된 책들의 생각'(2017, 아틀라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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