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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 <11>유럽대륙 경제중심지 베를린 크루즈 관문

거대한 스케일과 낭만·여유 조화 이룬 도시

2018년 02월 01일(목) 18:35
크루즈 6일째인 7월 7일 목요일. 북유럽 크루즈이니까 노르웨이와 덴마크의 기항지를 거친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크루즈여행의 마지막 일정으로서 유럽연합의 거점도시 중 하나인 내륙의 베를린까지 구경한다는 것이 다소 생뚱맞았다.

왜냐하면 게이랑어, 베르겐, 크리스티앙상, 오르후스 등 기항지 중심으로 우리의 테마관광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크루즈측에서 제공한 기항지의 이름은 바르네뮌데인데 일반적으로 지도상에는 로스톡이 베를린의 관문항구로 표시된다. 현장에서 주목한 결과 전자는 부두 인근의 소도시 또는 조그마한 위성도시이고 양 도시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만 약간 안쪽으로 위치한 항구의 배후도시가 로스톡이었다.

8시에 기항해 버스를 이용한 베를린 1일 관광을 했다. 오후 7시까지는 돌아와 승선해야 할 정도로 베를린은 내륙 깊숙이 있다. 9시경에 선진국답게 안락하고 쾌적한 버스는 출발했는데 오후 2시가 되어서야 베를린 시내에 들어설 수 있었다.

발트해의 로스톡에서 버스를 타고 베를린까지 남하하면서 북유럽평원의 지세는 어떤지 심히 궁금했는데 역시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드넓은 평원이 참으로 목가적이면서도 선진국답게 생태적으로도 잘 활용하고 있는 점이었다. 공업국가이면서도 목축업과 농업의 기반이 허물어지지 않았고 종종 생태적으로 건강한 개발을 위해 풍력발전기가 흔했다. 풍력발전기는 우리나라에서는 소음과 전파발생에 따른 인체유해 논란으로 인해 인가 근처에서는 건립이 쉽지 않다. 하지만 그 곳의 풍력발전기는 그 거대한 몸집이 괴물답지 않게 철제 하단부에 단순하면서도 산뜻한 디자인을 해 놓은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렇게 한적한 북유럽 평원을 남으로 종단하는 가운데 드디어 도시 근교가 나타나자 도대체 제3제국의 수도인 베를린은 얼마나 웅장할 것인지 자못 궁금했다.

베를린은 평일이지만 유럽에선 한창 바캉스 시즌이라 도심지 관광자원이 집중된 곳은 휴일과 진배없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특히 파리저 광장에 위치한 브란덴부르크문은 독일에서 제일 유명장소이자 이곳의 최대 관광지이기도 하여 인파들로 활기가 넘쳐났다.

웅대한 이 문은 냉전시대 동서 베를린의 경계선을 이루었던 곳이라 역사적으로도 그 의미가 남달라 필수 여행코스가 되었다. 거대한 도시규모와 잘 계획된 도시계획 탓인지 도심광장 주변은 툭 트여서 깔끔하면서도 위대한 도시의 면모를 한껏 자랑하는 듯 싶었다.

그리고 광장의 거대한 스케일과는 대조적으로 몰려든 인파들로 인해 낭만과 여유도 넘쳐났다. 그래서 독일이 유럽연합의 자존심이면서도 강력한 경제대국, 유럽의 중심국가라는 세간의 이미지가 그대로 묻어났다.

베를린은 숲과 호수가 많아 공기가 좋은 환경도시라는데 도시에 들어서기 전부터 그런 느낌이 들었고 독일인들의 환경과 생태 사랑은 전세계적으로도 남다른 것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지 아닌가. 그래서 이 나라의 수도인 이곳은 선망과 로망의 매력 포인트이다. 이 도시에도 많은 서민들이 싸고 좋은 중고물품을 사기 위해 플리마켓, 즉 벼룩시장이 자주 열리는 곳에 몰려든다는데 그 곳이 바로 베를린 장벽공원이란다. 환경과 생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의 재활용을 위해 그 사람들이 모여들어 쇼핑의 재미가 쏠쏠하다지만 버스로 지나쳐 가는 우리에겐 화중지병, 즉 그림의 떡이었다.

기괴한 조형물이 가득한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공원에선 발길이 머물렀지만 국회의사당, 베를린 대성성, 시내 중심을 흐르는 슈프레 강의 섬에 위치한 박물관도 시간에 쫓기는 버스 여행자에겐 언감생심이었다.

우리의 크루즈는 베를린까지 먼 여정을 소화한 탓인지 여느 때와는 달리 다소 늦은 시간인 저녁 7시에 로스톡 항구를 떠났다. 마침내 북유럽의 크루즈 여행이 끝나는구나 생각하니 북유럽의 여행 일정 하나하나가 황홀하면서도 알차게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에 최종 목적지인 출발항구, 곧 코펜하겐에 도착했는데 우리의 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그러나 크루즈가 끝나도 다음엔 자동차여행이 보름이상 남아 있으니 여행자의 설렘은 끝이 없었다. 코펜하겐에서 예약된 차를 렌트했는데 아우디 A6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차종이지만 유럽대륙을 종행으로 주행할 때 참 좋은 우리의 명마가 되어 주었다. 코펜하겐에서 시작한 자동차여행은 노르웨이 최북단이며 유럽의 최북단인 극점까지 도달한 후 되돌아와 유럽대륙 남쪽 극점 가까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이어졌다. 그리고 기점인 코펜하겐에서 끝을 냈다. 북유럽크루즈도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돌아 같은 장소에서 종결을 지었으니 인어공주의 도시 코펜하겐은 여행자의 뇌리에 영원히 또렷이 남을 것이다.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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