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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거리를 걷다

포크송 매니아들의 낭만 통키타거리
광주 핫 플레이스 양림동 카페거리

전국 유일 통기타 거리
연주·맥주 곁들인 공간

펭귄마을·근대역사문화마을
양림동, 광주의 '가로수길'

카페 '양림 148'·'윤회매' 등
차별화 된 공간 경쟁력

2018년 02월 01일(목) 19:38
광주에는 예술의 거리, 웨딩의 거리, 통기타 거리, 카페의 거리 등 다양한 거리 문화가 정착돼 있다. 이 거리들은 시대의 문화적 흐름에 따라 활성화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기도 한다.

남구 사직 통기타 거리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존재하는 곳으로, 1980년대 초반 젊은이들이 통기타를 들고 모여들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1982년 오픈한 '크라운광장'을 시작으로 하나 둘 통기타 라이브 카페가 생겨나면서 통기타 연주와 맥주를 곁들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10~12개 정도의 통기타 라이브 카페가 모여 있다.

직접 찾아가 본 통기타 거리에서는 조용한 포크송 음악이 들려왔다. 통기타 라이브 카페 '사직골'에서는 40대 중년 남성들이 모여 기타 연주에 집중해 있었다.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를 연주하던 정성호 씨(47)는 "20년 전 대학 다닐 때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부르고 싶었던 기억이 있어서 한 달 전부터 기타를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 때 수줍어하던 모습과는 달리 기타를 든 정 씨는 대학생으로 돌아간 듯 힘 있는 손놀림으로 연주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추운 날씨와 함께 우후죽순 생겨나는 다양한 놀이문화로 인해 통기타 거리는 한산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속 기타를 연주하는 출연진과 세시봉의 영향으로 예전보다 통기타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지만, 전성기를 누리던 1980년대의 영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7080의 감성이 인기인 요즘, 왜 통기타 거리는 생기를 잃었을까. 1980년대에는 모든 가게들이 전통 통기타로 연주를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피아노와 반주기를 함께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통일성과 색깔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전한 통기타 거리'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또, 7080 시대에는 군사독재와 민주화운동 등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팝송이나 포크송을 들으며 통기타를 포함한 청년 문화를 형성해나갔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시대정신은 사라지고 노래만 남아있어, 당시 청년들에게 암울함 속 낭만이었던 통기타는 향수를 자극하는 데에 그치고 있다.

통기타 라이브 카페는 주로 7~8시 사이에 문을 연다. 바로 옆에 위치한 사직공원 전망대에 야경을 보러 사람들이 방문하는 시간과 겹쳐 이와 연계한 사직공원의 활성화와 대안방법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 통기타만의 매력을 살려 그들만의 문화를 발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기타거리 인근에는 양림동이 있다. 양림동은 광주에 오면 방문해야할 곳 1순위로 꼽히는 '핫 플레이스'다. 양림동 펭귄마을과 근대역사문화마을 등은 이제 광주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양림동은 광주의 '가로수길' 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다. 다양한 볼거리와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양림동에는 카페의 거리가 조성돼 독특하고 다양한 커피를 맛 볼 수 있다.

같은 업종끼리 몰려 있는 덕에 손님이 분산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 덕에 직접 만든 수제 메뉴와 획일적이지 않은 커피 맛 등을 접할 수 있다. 일반 프랜차이즈는 모든 매장이 같은 맛을 내야하지만 이곳은 내 입맛에 맞는 커피를 골라 마실 수 있다.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쓴 모습이 카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림 148'은 매달 다른 작가와의 전시를 통해 인테리어에 차별화를 뒀다. 현재는 제2회 마인·존 정기회 '행복나눔 전'이 진행 중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듯한 그림을 액자에 걸어 인테리어에 자연스럽게 녹였다. 꽃과 나무 등 자연을 배경으로 한 그림들이 주를 이뤘고, 작품들로 인해 카페 내부가 한결 환해졌다. 그림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보면 창문을 통해 양림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바로 맞은편에는 한옥이 한 채 보인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하얀 도자기가 한옥과 어우러져 있다. 이곳 '윤회매'는 올 1월 1일 오픈한 곳으로, 전통 차 자리에 놓고 감상하는 꽃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내부에는 다음 작가가 직접 만든 윤회매 밀랍과 윤회매향로, 윤회도자화 등을 전시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윤회도자화는 다음 작가가 직접 창조한 이름으로, 돌가루를 굽지 않고 만든 도자기에 보이차로 색을 내 현대적 감성에 맞춰 액자에 걸어 전시했다.

윤회매향로 또한 직접 만든 이름이며, 동과 나무를 이용해 피어나는 향이 그리는 그림을 감상하는 작품이다. 허공에 흩어지는 향은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준다. 또, 차와 음악이 공존하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다음 작가는 30년간 모아온 CD와 LP판도 카페 한 켠에 놓아두었다.

1일 홍콩 손님과 함께 이곳을 방문한 1930 양림쌀롱을 이끄는 쥬스컴퍼니 이한호 대표는 "윤회매는 양림동의 핫 플레이스"라고 전했다.

커피 맛 또한 보는 맛에 밀리지 않았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전통차를 맛볼 수 있는데 부모님이 직접 재배한 대추에 설탕 대신 배를 넣어 단 맛보단 대추의 진한 맛을 우러냈다. 추후 윤회매 작가와 차를 통한 인문학, 전통 차문화 체험 등 문화를 통해 호흡하는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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