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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하는 설 명절되자

이 두 헌 상무이사 겸 편집국장

2018년 02월 11일(일) 17:07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인 설 명절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예로부터 농경문화를 근간으로 살아온 우리 민족은 농사의 절기에 맞춰 명절을 쇠 왔다. 그 시작이 설이고, 결실이 추석이며 마무리는 동지 다. 음력 설 명절은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삶의 근간인 새로운 절기가 시작 됨을 의미 한다. 그런의미에서 우리 조상들은 설날을 추석명절과는 또다른 경건과 제례의 의미로 받아들였으며, 준비와 차례에 예의를 다 했다. 조상에게 올리는 차례상 마련은 물론이거니와 설날 아침 차려 입을 설빔 하나 까지도 정성과 정갈함을 다 했다. 설 대목을 목전에 둔 이맘때야 말로 엄마들에겐 고행의 시간이, 아이들에겐 기다림과 설렘의 시간이 이어졌다. 어린시절 이맘때를 회상하자면 기억의 저편에서 부터 그리움과 설레임이 밀려온다.



시렁위 새옷에 잠못이루던 설



어린시절 우리 마을엔 눈이 많이 왔다. 설대목을 앞두고 내린 눈은 앞뒤산을 다 덮고, 우리집 초가지붕 위로 소복히 내려 안더니 주렁주렁 고드름으로 ?혔다. 엄마는 며칠전부터 새갠재 너머 일로장에 다녀 오시고, 아버지는 나와 동생이 뚫어 놓은 봉창에 한지를 바르시느라 분주 하셨다. 설날이 다가 올수록 엄마의 손길은 바빠 지셨지만 나와 동생은 박물장수 천대만대 할머니를 기다리며 조바심을 내었다. 천대만대 할머니로 말할것 같으면 언제나 명절무렵 새옷을 팔러 오는, 모든 아이들이 기다리는 박물장수 할머니 였다. 혹시 눈이 많이 오면 안올까 걱정도 했지만 할머니는 반드시 새옷을 가득 이고 우리 마을을 찾곤 했다. 엄마는 형과 나 그리고 내 동생의 옷을 골랐다. 할머니의 광목보따리 안에는 새옷 냄새와 함께 형형색색 예쁜 옷들이 우리들의 눈을 휘황케 했다. 엄마는 딱 한벌씩만 골랐다. 그것도 왠지 헐렁하고 큰 것으로... 나와 동생은 너무 크다고 투정 했지만 엄마는 들어주지 않으셨다. 이유는 내년에도 입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쨋든 새옷을 사논 밤에는 잠이 오질 않았다. 설날까지 몇일 남았는지 자꾸 세어보고 세어보다 잠이 들곤 했다. 섣달 그믐날밤 잠을 자면 눈에 서케가 낀다고 아버지가 거짓말(?) 하시는 바람에 졸린 눈을 비비다 설풋 잠이 들어 맞이한 설날 아침은 참으로 행복 했다. 시렁에 올려 놓았던 새옷을 꺼내 입고 동생과 마주보는 모습이 어찌나 행복하고 즐거웠던지~. 우리집이 큰집 인지라 새벽처럼 사촌들이 몰려 오고 윗목 차례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그득히 차려졌다. 어른들과 함께 차례상에 절을 올리고, 어른들이 아랫목에 자리를 잡으면 우리들은 줄지어 새배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목소리도 우렁차게 절을 올리면 어른들은 덕담과 함께 복주머니를 여셨다. "와 새뱃돈 이다" . 첨성대가 그려진 10원짜리 빳빳한 지폐는 아이들이 제일 받고 싶었던 선물중의 선물 이었다. 한 살 더 먹는다는 떡국도 든든히 챙겨 먹고 아이들은 친척집 순례에 나섰다. 가까운 친척집부터 먼 동네 어른들까지 세배를 다니다 보면 하루해가 훌쩍 지나갔다. 어른들은 먼데서 찾아온 친적들과 밤늦게 까지 정담을 나누고, 아이들은 추운줄 모르고 동네를 쏘다니며 술래잡기에 여념 없었던 시절, 그 정감 넘치던 분위기가 내 어린시절 설 이었다.

이제 나이들어 새삼 달라져버린 우리 아이들의 설 명절을 본다. 세상의 변화속에 가족이나 공동체 보다는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에 뭍혀 버린 오늘날 설 풍속도를 보며 뭔가 소중한 것을 자꾸 잃어가는 것은 아닌지 허전하고 안타갑다.



세상변해도 지켜야 할 우리 풍속



설 연휴기간 가족과 고향을 찾기 보다는 해외여행을 먼저 떠나는 젊은세대의 모습이 왠지 낯설고 서운한건 나만의 고루한(?) 사고 때문일까?. 물론 세상도 변하고 개개인의 가치관도 너무나 변한 마당에 옛것만이 좋다고 늘상 고집 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를 눈앞에 둔 첨단과학시대에 전통과 가치관 또한 시대상황에 걸맞게 변화 할 수 밖에 없는건 자명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지켜나가야 할 정신과 뿌리는 있다. 함께 나누고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 고유의 공동체 정신이 그것이다. 시대가 각박해 질수록 더욱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설 세시풍속과 같은 바로 우리의 공동체정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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