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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성우체국 이 강 율 집배원

"어려운분들에게 작은도움이라도 주고파"
우편 배달하다 화재 진압한 집배원 화제
불우이웃에 연탄 배달 등 꾸준한 선행도

2018년 02월 13일(화) 18:03
최근 보성군 노동면 한 시골농가에서 우편 배달하다 화재를 진압해 인명사고와 큰 피해를 예방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전남지방우정청 보성우체국의 이강율 집배원(54)이 그 주인공.

이 집배원은 지난 6일 오후 2시 40분께 보성군 노동면 용호리 죽현마을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한 농가 창고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이 집배원은 보성군 119센터에 즉각 신고했고,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직접 화재를 진압해 큰 불로 번질 수 있는 것을 초기에 막았다.

불이난 가구에는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80세 노부부가 살고 있어 자칫 인명피해로 번질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였다.

게다가 다가오는 설명절로 인해 배달할 우편물이 많아 업무가 폭주하고 있음에도 119센터 소방대가 도착할 때까지 직접 고무통의 얼음을 깨 물을 길러 뿌리고 얼음을 이용해 불길을 막은 것으로 알려져 감동을 더하고 있다.

이 집배원은 "보성우체국 집배원으로 입사 이후 보성 노동면에서 28년간 배달을 했기 때문에 주민들과도 가족같은 사이다"며 "사고 당일 창고 주인이 중풍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화재를 끝까지 진압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집배원은 지난 1989년 보성우체국에 임용된 이후 꾸준히 우체국 전기시설 등 시설물 관리를 도맡아왔다. 이 집배원의 소질을 알아본 주변 지인의 권유로 지난 2000년에는 방화관리자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다. 이처럼 이 집배원은 평소 시설물 안전 및 화재예방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번 화재 를 단번에 진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에 보성읍 119센터(센터장 이종철)에서는 이 집배원의 용기있는 행동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 집배원은 보성우체국 행복나눔 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며 다년간 우편물 배달업무 수행을 통해 얻어진 정보로 불우이웃을 적극 발굴하고 매년 연탄을 배달하는 등 꾸준한 선행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 집배원은 "시골에는 노인층 및 독거노인이 많기 때문에 주변 이웃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분들에게 관심을 갖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현재 보성우체국 집배원 15명은 2016년부터 명예소방관으로 위촉되어 지역 화재 예방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유형동 기자         유형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