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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화학적 결합 가능한가

강 병 운 서울취재본부 부국장

2018년 02월 13일(화) 18:06
설 명절을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다. 호남을 기반으로 탄생한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으로 분화 하면서 1여 2야가 공존하는 체제가 불가피해 졌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에서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민평당, 바른미래당이 민심을 잡기 위한 혈투가 예고되고 있다.

민평당은 지난 6일 창당을 마쳤고 바른미래당도 13일 공식 출범했다. 양당 모두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광주·전남 정치권도 사분오열 됐다. 18명의 의원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명, 민주평화당이 9명, 바른미래당 4명, 무소속 2명 으로 분화됐다. 광주 서갑과 영암·무안·신안 지역은 이번 지방선거때 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10월 정기국회 무렵부터 양당간 합당 논의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안철수 대표는 합당 논의를 극구 부인하다 강경 모드로 돌아섰다. 대통령을 위해 호남의 한계에 머무르기 보다 중도진보 진영 세확산을 통한 대권플랜이 가동된 것으로 풀이된다.



진보·보수 지지층 갈등



유승민 대표 역시 통합파 의원 9명이 자유한국당 으로 복귀 하면서 원내교섭단체 지위가 붕괴 되면서 11석의 미니 정당으로 내려 않았다. 두 대표의 입장과 정치적 이해가 일치했음인지 양당의 통합 논의는 급진전돼 급기야 통합이 완성됐다.

정치는 움직이는 생물 이기 때문에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미래당이 순항할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창업주인 안철수 대표와 유승민 대표의 전혀 다른 DNA 때문일 것이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지지층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과 대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통합을 넘어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두 사람의 성장과정과 정치 입문 과정은 사뭇 다르지만 보스형 정치 스타일은 거의 비슷하다. 아울러 두 사람은 대구와 호남이 라는 전혀 상반된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도 서로 중도개혁, 중도보수라고 얘기 하지만 안 대표와 유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보수와 진보간 간극이 크다.

특히 두 사람은 대통령 이라는 최종 목표를 지니고 있어 상충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경쟁하다 결국 갈라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안철수 유승민 대표간의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 이라는 예상은 당의 정강정책을 놓고 이념과 햇볕정책 계승은 물론 대북관을 둘러싼 시각차이가 상존하고 있다.

공식 통합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까지 양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연석회의와 수임기관 회의에서 당헌·당규를 비롯한 정강정책을 확정짓는 과정에서 이견이 표출됐다. 양당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비공개 통합추진위(통추위) 회의를 열었지만 의견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가장 큰 쟁점은 바른미래당의 강령에 넣을 담의 이념과 노선 문제다. 이와 함께 햇볕정책과 대북정책 분야에서도 이견이 나오고 있다.

현재 '포용정책'을 강령에 담고 있는 국민의당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바른미래당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하려 하고 있지만, 바른정당이 '제3의 길'을 내세우면서 이에 거부감을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이는 결국 각각 진보와 보수층을 기반으로 출발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기존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정치적 현실에서 나온 갈등으로 풀이된다.



햇볕·대북정책도 이견



또한 통추위는 발표 직전까지 PI(정당 이미지)에 사용할 색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한다. 국민의당은 기존 당색인 녹색에 가까운 청록색을 강하게 선호한 반면 바른정당 측은 '바른'은 푸른색, '미래'는 녹색으로 구성된 시안 채택을 요구했다고 한다. 때문에 PI 발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되기도 했다.

합당 직전까지 양측의 이견으로 논란이 됐던 정강·정책 분야 에서는 '진보, 중도, 보수'라는 이념적 표현을 배제하고 "지역·계층·세대를 뛰어넘는 합리적인 미래개혁의 힘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내용 으로 봉합됐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바른미래당으로 연착륙 하기 위해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시험대가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양당의 통합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할 사람을 사랑' 하는 형태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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