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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앞둔 떡방앗간 가보니 - 서울떡방앗간

"떡집에 오니까 모두 만나는구만잉~"
50년 전통 송정시장 서울떡방앗간 '북적'
설날 먹을 떡국떡 만드느라 새벽부터 분주

2018년 02월 13일(화) 18:45
13일 오전 광주시 광산구 1913 송정역시장 50년전통의 서울떡방앗간에서 박미순씨가 환한 표정을 지으며 가래떡을 뽑고 있다. /김태규 기자
"시부모님이 키워온 떡 방앗간의 명맥을 지켜갈 수 있어 뿌듯하고 행복합니다."

광주 광산구 1913 송정역시장 내 위치한 서울떡방앗간을 2대째 이어오고 있는 박미순씨(48)는 설명절이 다가오면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떡방앗간은 지난 1968년경 광주송정시장에 자리를 잡았다. 과거 국수공장과 방앗간을 운영하던 시아버지의 지병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박씨는 15년전 부터 이곳 방앗간을 지키고 있다. 시부모와 박씨가 떡방앗간을 운영해온 기간만 도합 50여년에 달한다.

13일 오전 11시께 방앗간 내에는 가래떡을 뽑기 위해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곧 만날 가족들과 손주들 생각에 들뜬 모습이 역력했다.

그들을 뒤로 한 채 박 씨는 분쇄기에 간 멥쌀을 쪄내는 등 손이 분주하다. 10분간 쪄낸 멥쌀을 떡틀에 넣자 가래떡이 뽑아져 나왔다. 갓 쪄낸 가래떡을 지켜 본 손님들은 한입 달라며 보채는 모습도 보였다.

또 다른 한 켠에선 주문한 떡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박씨의 일을 도와 갓 쪄낸 쑥떡을 포장하기도 했다.

50여년 째 단골손님인 박정자씨(77·여)는 "내가 막 시집오자마자 이곳 1913 송정역 시장에 방앗간이 생겨 지금까지 거래해 오고 있다"면서 "항상 이곳에서 떡을 뽑아 가면 손주들이 맛있게 먹어명절마다 설레는 마음으로 떡을 사가곤한다"고 말했다.

이곳 떡집은 명절을 앞둔 일주일 전부터 분주해 진다. 그렇다보니 박 씨의 하루일과는 새벽 4시에 시작돼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이 난다.

과거에는 보름 전부터 주문이 밀려들어왔지만, 요즘 들어서는 가래떡을 주문량이 줄었다. 그렇더라도 설 명절이면 평균 100가마에 달하는 쌀로 가래떡을 뽑아낸다.

박씨는 "과거에는 떡을 뽑으러 온 사람들이 새벽부터 방앗간에 몰려 번호표를 뽑아줘야 할 지경이었다"면서 "시간이 흐르면서 떡을 뽑는 사람들의 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떡방앗간을 하다 보니 박씨는 명절 당일에도 쉴 틈이 없다. 명절날까지도 손님이 있다 보니 가족들과 방앗간에서 함께 떡을 뽑으며 분주한 시간을 보낸다.

박씨는 "명절마다 친지들과 일을 함께 하며 시간을 보내느라 대화할 시간이 부족해 아쉽기도 하지만, 우리떡집을 기억하고 찾아오는 손님들 덕분에 그나마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엔 먹거리가 풍성해져 떡을 찾는 손님이 조금씩 줄어 아쉽다"면서 "젊은 층의 기호에 맞춰 소포장등 다양한 제품 구상으로 50년 이상 전통을 쌓아온 떡집의 명맥을 이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나라 기자         이나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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