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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탐방> 호남원예고등학교
2018년 02월 14일(수) 10:40
이낙연 전 도지사 방문 당시
<특성화고 탐방> 호남원예고등학교



농업 살리는 미래영농인재의 ‘산실’

스마트 농업 선도하는 ‘미래농업선도고교’

수업료면제, 해외연수 제공등 다양한 혜택 부여

현장실습 중심 농업직업교육 실시하며 효과 높여



글 민슬기 기자 사진 호남원예고등학교



젊은 영농인은 농업의 생명줄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의 농업을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영농현장에서 꿈과 희망이 넘쳐나야 한다. 하지만 청년 영농인들의 감소추세는 심각하다 못해 위험수위다. 생명산업인 농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비전을 만들어내는 젊은 농업인의 육성은 우리농업의 미래와 직결된다. 위기에 직면한 농업을 살리기 위해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고 있는 원예고등학교를 찾았다.

호남 유일 원예 전문 고교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원곡리에 있는 호남원예고등학교는 1939년 4월에 공립면업전수학교로 출발, 면업재배에 관한 기술을 주로 가르쳤다가 광복과 함께 나주원예중학교로 변경됐다. 이후 1961년 8월 호남원예고등학교로 개편되어 원예계열 농업계고등학교로서 현재까지 총 67회 졸업생을 배출한 농업관련 명문고다.

원예고등학교(김찬중교장)는 방학중에도 리모델링작업이 한창이다. 한 울타리안에 있던 나주 금천중학교가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교실과 기숙사, 실습장을 새롭게 단장하기 때문이다.

김교장은 지난 2013년 9월 부임했다. 한때 이 학교 농업기계과 평교사로 근무했던 김 교장은 해남교육지원청과 전남교육청에서 장학사를 지낸 교육행정가다. 그는 개방형 공모로 호남원예고교장을 맡으면서 학교가 지난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추진한 미래농업선도고교( 공모 당시 명칭은 창조농업 선도고교)로 지정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 교장은 호남원예고의 교장 공모 당시 농업전문 인재가 없는 것이 안타까워 직접 나섰다. 평교사로 있을 당시엔 담당 아이들의 성장만에 중심을 두고 지식과 잠재능력을 발현시키는 데 노력했다면, 이제 관리자로서 학생부터 교사, 행정, 학부모, 특히 지역 사회까지 관심을 갖고 폭넓은 사고로 학교를 운영한 것이 미래농업선도고교 유치로 까지 이어진 것이다.

“‘원예’라는 명칭이 들어간 학교는 우리 학교와 부산에 있는 동래원예고 단 두 곳뿐이다. 원예고 명칭에 맞는 색깔을 드러내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 생각했다.” 때문에 김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원예고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한 울타리 안에 있던 나주 금천중학교를 분리시켰다. 나주에 혁신도시가 생기며 교육부에서도 학교 이전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 교장은 발 벗고 나서 학부모와 동문들에게 설문지를 돌리고 이전의 장점을 설득, 관철시켰다.

“학교도 수요자가 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이전에는 전교생이 54명뿐이었으나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면서 2017년 3월 기준 200여 명으로 학생 수가 늘어났다.” 학교이전을 강력히 추진했던 김교장으로서도 큰 보람을 안겨준 결과다.



미래농업의 선두주자



김 교장은 또 종전에 학생 유치를 위해 원예 전문학교임에도 원예와 직접 연관이 없는 과를 운영하던 것을 폐지하고 호남원예고의 장점을 살린 과로 특성화시켰다. 그러나 금천중학교와 분리 후 중학교에서 사용하던 오랜 된 교사동과 기숙사등 개선이 문제였다. 고민을 거듭하던 김교장은 때마침 2015년 서울대학교에서 농업과 관련된 포럼에 전국 고교 교장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참석한 뒤 창조선도산업고교 공모와 관련한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의 기조연설을 듣게 되었다. ‘궁하면 통한다’말이 있듯 그는 호남원예고가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공모에 매달렸다. 김 교장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미래농업 선도고교 공모 당시 강진의 한 고교에서 4년간 고교 자율교과 실험을 한 경험을 살려 최선의 준비를 했고 선정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얻어냈다.

현재 미래농업선도고교로 지정된 학교는 호남원예고등학교와 충북생명산업고등학교, 홍천농업고등학교 단 세 곳뿐이다. 기존에 원예과·농산업기계과·조경과·식품가공과를 운영 중이었던 호남원예고는 2017년부터 원예과를 제외한 다른 과의 신입생 모집은 중단하고 원예 전문 농업인을 길러내기 위한 학교로 전환했다.

호남원예고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130억 원을 지원받는다. 전남도교육청에서 도 매칭펀드로 80억 원을 지원, 청년농업인 인재 양성을 위한 단단한 발판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앞으로 도제식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주 3일은 현장에서 인턴쉽 프로그램을, 2일은 학교 교육과정 실습 학년제로 교육 받는다. 방학 기간은 해외 전문기관연수등 첨단 전문기술을 익힌다. 또 호남원예고는 현장실습위주의 농업직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학생들이 실제 영농후계자로 정착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농업마이스트협회 창조농업인 육성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남농업기술원, 진흥청 산하에 있는 과수원, 농업기술센터 등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각 지역 농업 마이스터들을 통해 그들의 사업체에서 학생들이 직접 체험학습을 하며 기술과 창업 비법을 전수받아 실질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교장은 “2000년도 우리나라 40세 미만의 청년 농업인이 전체 농업인구의 6.6%였다. 2016년도에 이르러서는 1.1%로 급감했다. 호남원예고가 청년 농업인을 길러내 농업 현장에서 농업의 4차산업을 선도하는 미래영농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원예고의 미래를 낙관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업은 급속한 고령화로 40세미만 농가 경영주가 1.1%(1만 1천 명)으로 2025년에는 0.4%(3천700명)로 소멸 위기에 놓일 것을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청년 농업인 영농 정착 지원을 위해 매년 선발하는 전체 청년창업농 가운데 만 40세 미만의 3년 이하 경영인(혹은 예정자) 1,200명에 대해 매월 최대 100만 원의 생활 안정자금을 지원한다. 임대형 경영 농장도 지원할 예정이다. 정착지원금 지원 대상자 1천200명 중에서 미래농업의 핵심분야인 스마트팜, 사회적농업, 6차 산업, 공동 창업(법인창업) 등 비전과 계획을 세운 청년들을 우대해 선발할 계획이다. 또 기반 마련을 위해 농지은행 농지임대·매입 사업을 최우선 지원(연간 3천500ha 수준)한다. 또, 농업법인 청년 취업 지원제도도 시행해 농업 법인이 만 18세 이상 39세 이하 미취업자를 단기 채용할 경우 1인당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6개월까지 인건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호남원예고는 정부의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에 발맞춰 미래 농업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생명산업 살리는 막중한 책임



호남원예고는 희망 학생들과 선발을 통해 기능대회준비반을 운영 중에 있다. 필요한 기술을 실습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실력향상을 위한 집중지도를 통해 대회에 출전시킨다. 이들은 농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이 펼치는 FFK 경진대회에 출전해 전공경진, 실무능력경진, 과제이수발표, 농업교사현장연구대회 등 16개 종목에서 농업생명과학 분야의 기량을 펼쳐 좋은 성적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 교장은 텍스트 위주의 교육보다는 체험에 초점을 맞추고, 졸업 이후 곧장 현장에 투입 될 수 있는 인재 기르기에 열심이다. 특히 2017 전남기능경기대회에서도 화훼장식분야 금, 은, 동,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몇 년간 꾸준히 원예부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학교의 명예는 물론 학생들의 학업만족도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문제는 지속 가능한 젊은 영농인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화된 지식을 습득하게 하는 대학과의 연계성 부족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이런 현실을 고려, 한국농수산대학도 호남 원예고가 포함된 미래농업선도고교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2020년 성과평가를 거쳐 의 입학정원을 470명에서 550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 교장은 “농업과 인력수급정책이 정부가 주도하면서 담당자가 바뀌면 정책이나 행정도 함께 바뀌면서 혼란이 생긴다”며 “학교를 통해 체계적으로 지식을 축척해가는 것이 중요한 만큼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는 전문 기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기업 ‘호남원예몰’은 2015년 지원이 종료돼 현재 홈페이지 상으로는 운영 중에 있지 않으나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체 현장에 진출하는 학생들의 적응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학교 내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학습의 일환으로 과수와 작물 등을 키우고 재배, 실습포장까지 맡아 스스로 실습비를 마련하는 등 선순환으로 삼고 있다. 이는 6차산업과 맞닿아 있는데, 농업 농촌의 자원을 기반으로 1차 농업 생산, 2차 농식품 제조가공, 3차 유통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 농어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농정 핵심 정책으로 고교 과정에서 학생들이 체험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산 교육이 된다. 김 교장은 호남원예고의 미래에 대해 “ 막연하게 희망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산업은 국가를 존속시키는 일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미래가 밝다”면서 “우리나라 같은 경우 식량 자급률이 20% 정도밖에 안된다. 국가를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40%의 자급률을 가져야 한다. 농업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고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교장은 이어 전남 229개의 읍?면?동에 호남원예고 졸업생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원예고출신들이 전남농업을 이끌어 가는 것은 바로 전남도의 슬로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의 실현이라”며 농촌의 젊은 영농인들이 정착할 수 기반조성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호남원예고는 농업특성화 고등학교로 입학금, 수업료, 실습비, 기숙사(운영비)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에는 농식품부 관련 규정에 따라 농업인 후계자 우선 추천, 산업기능요원 선정 등 정부정책지원사업에서 우대는 물론 해외연수 제공등 다양한 혜택이 부여된 다.



농업은 4차산업혁명시대와 더불어 엄청난 기술의 변화가 예고된다. 젊은 영농인들이 농업현장에 더욱 절실해지는 이유다. 호남원예고는 단순한 영농기술습득이 아니라 생명산업을 살리는 막중한 책임을 지는 인재양성소다. 6차산업과 결합한 농업의 부가가치들이 높아질수록 농업의 미래인재들의 꿈도 함께 커질 것이다. 대한민국의 농업을 이끌어갈 호남원예고의 인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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