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전이 이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가 100일도 더 남은 상황임에도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대통령까지 끌어들이는 발언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이다. 빌미를 제공한 당사자도 책임은 있겠지만 자칫 이전투구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강기정, 민형배, 양향자, 윤장현, 최영호 등 민주당 광주시장 출마 예정자 5명은 최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이용섭 전 일자리위 부위원장은 시장 출마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시장 선거전에 대통령까지 언급한 것이다.

이들은 "이 전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출마회견에서 밝힌 일자리위원회를 그만두고 지방선거에 나간다는 일부 우려에 대해 괘념치 말고 뜻을 이루기 바란다'는 발언을 물고 늘어졌다. "현직 대통령이 공로를 치하하고 출마를 독려, 승리를 기원했다고 비춰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 위반을 공공연히 암시하는 심각한 문제로 파장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의 평소 소신으로 볼 때 이는 덕담 수준의 말로, 그들 말대로 아전인수식 언급이나 다름 아니다. 빌미를 제공한 이 전 부위원장도 문제지만 이를 물고 늘어지는 후보들이 더욱 마뜩찮다.

민주당 광주시장 입후보자들은 이미 신년인사 메시지를 놓고 광주시당 당원명부 유출 논란를 펼친 바 있다. 힘겨루기가 2라운드로 치닫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는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을 펼칠 것을 주문하는 지역민들의 바람과 역행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