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의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스크린 야구장'이 새로운 놀이 장소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업소에서 음주와 흡연이 이뤄져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일부 취객들은 몸을 가누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시속 90㎞에 달하는 야구공을 치겠다고 타석에 들어서는 등 아찔한 광경이 목격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엔 22곳의 스크린 야구장이 성업중에 있으며 갈수록 늘어나는 프로야구의 인기속에 학생, 직장인 등 방문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스크린야구장은 스크린에 실제 야구와 비슷하게 시뮬레이션으로 야구를 즐길수 있는 시설이다. 정해진 타석에 들어서 발판을 밟으면 약 10m앞에서 화면 속 투수가 공을 던지는 모션과 동시에 야구공이 발사된다.

이용자들은 90~100㎞의 속도로 날라오는 공에 타이밍을 맞춰 들고 있는 배트로 공을 맞추면 발사각, 타구의 강도에 따라 공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문제는 스크린 야구장의 업종이 자유 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안전대책이 허술하다는 것이다. 스크린 야구장과 비슷한 업종인 스크린 골프장은 체육시설업으로 분류돼 체육시설법의 적용을 받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스크린 골프장은 타석과 대기석, 천장 등 공간확보에 대한 기준이 있고 그물망 설치가 필수로 돼 있는 등 안전기준이 있는 반면 스크린 야구장은 마땅한 안전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보호장구 착용 등을 제제 하는 법적 근거가 없어 일부 스크린 야구장은 헬멧, 팔꿈치 보호대 등 안전 장비를 갖추고 있긴 하지만 이용객 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

음주와 흡연이 버젓이 이뤄지지만 아무런 규제도 할 수 없다. 현재 대다수의 스크린 야구장은 맥주 등 주류를 판매하면서 수익 올리는데만 관심있을 뿐 술 취한 이용객이 야구공에 맞는 등 안전문제에는 아무런 대책이 없다.

스크린 야구장 관계자는 "이용 안내판에 취객의 입장을 금지 하고 있지만 오는 손님을 막을수 없는 상황이다"며 "이용객들에게 시설 이용시 주의사항 등을 숙지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때리는 스크린 야구장의 특성상 음주후 타석에 들어섰을 경우 평소보다 판단력이 흐려지고 반사신경이 낮아져 안전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 관련법 정비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스크린 야구장은 체육시설업이 아닌 자유업으로 분류돼 지도 점검 대상이 아니다"며 "이같은 상황에 국회에서도 스크린 야구도 체육시설 법에 포함시키는 법 제정을 추진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